
키오스크
비대면 확산에 3년새 시장 3배로
최저임금 오르며 무인점포 늘어
코로나 겹치며 영역 급속히 넓혀
삼성도 출시, 상반기 중 해외 진출
키오스크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18년 최저임금이 껑충 뛰면서부터다. 당시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보다 16.3% 올랐다. 2019년엔 전년 대비 10.8% 높은 8350원으로 결정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업종과 관계없이 인건비는 점포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며 “창업을 고려할 때 점포주로선 무인결제 시스템인 키오스크 도입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게다가 리스나 캐피털 등을 통해 (키오스크 기깃값을) 분할 납부할 수 있어 목돈 부담이 적은 것도 시장이 커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키오스크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매출이 떨어지자 점포주로선 직원 고용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매장을 찾는 고객과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동안 중견·중소기업 중심이던 키오스크 시장에 변화 움직임도 생겼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키오스크 업체는 하나시스씨·아이테크·비티원 등이다. 대개는 연 매출 100억~4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 주문 솔루션 ‘삼성 키오스크’.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3/286d835d-e6b9-4c41-8c5d-102941764f70.jpg)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 주문 솔루션 ‘삼성 키오스크’. [사진 삼성전자]
CJ올리브네트웍스는 커피전문점인 폴바셋 매장에 ‘원오더’를 적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원오더는 키오스크와 모바일·태블릿PC 등으로 주문이나 직원 호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키오스크는 통신업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주요 30여 개 매장에 ‘유플러스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고객이 스스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요금 조회, 납부 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 직원 없이 키오스크만 있는 무인매장을 열 계획이다. SK텔레콤도 24시간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셀프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와 비대면 결제 확대로 디지털 금융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키오스크 시장 성장은 이 같은 지급결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