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2021 동거동락에서 철가방 퀴즈를 진행하는 모습. 유재석이 철가방을 현란하게 움직이자 출연자들이 그 안에 든 물건을 보다 가까이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사진 MBC]](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3/7962c93c-a77a-4720-9ae9-38c4f6685754.jpg)
‘놀면 뭐하니?’ 2021 동거동락에서 철가방 퀴즈를 진행하는 모습. 유재석이 철가방을 현란하게 움직이자 출연자들이 그 안에 든 물건을 보다 가까이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사진 MBC]
MBC 장기 프로젝트 ‘동거동락’
신구 예능인 조화 꿈꾸며 출사표
“20년 전 포맷” “신인에 기회 제공”
막상 ‘2021 동거동락’에 대한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9일 새 얼굴 찾기에 나선 방송분 75회 시청률은 12.7%를 기록했지만, 본격적으로 ‘동거동락’이 시작한 80회와 81회 방송분은 각각 9.6%, 8.8%로 하락세다. 1968년생 가수 탁재훈부터 2002년생 래퍼 이영지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직업을 아우르며 세대 통합 쇼를 외쳤지만 ‘보자 보자 고민을 말해보자!’ 정도를 제외하면 2000~2002년 방영된 ‘목표달성! 토요일-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과 다를 바 없었던 탓이다. 당시 데뷔 10년 차에 처음 진행을 맡아 MC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던 유재석은 이번에도 댄스 신고식부터 방석 퀴즈, 철가방 퀴즈 등 그 시절 레전드 코너들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시대 흐름에 거스르는 퇴행적 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해 부캐 열풍으로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던 ‘놀면 뭐하니?’가 올해 첫 프로젝트로 들고나온 것 치고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유산슬의 트로트, 싹쓰리의 여름 댄스 등은 과거 유행하던 음악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부캐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갔다면 동거동락은 20년 전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얘기다.
제작진은 “다양한 스타들이 편안하게 매력을 발산하고 매주 새로운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포맷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과거 예능 등용문과도 같았던 ‘동거동락’이 이에 가장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지만 정작 새 얼굴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유산슬 프로젝트로 작사가 이건우, 작곡가 박현우 등 새로운 전문가가 발굴되거나 제대 후 자리를 잡지 못하던 광희가 ‘수발놈’ 캐릭터로 재부상한 것과 다른 모양새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으로 점철된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적절한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MBC ‘라디오스타’ 등 기존 토크쇼에는 게스트가 3~4명밖에 출연할 수 없지만 ‘동거동락’은 10여명이 출연해 신인들에게도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한편 유재석의 뉴페이스 예능인 찾기는 ‘놀면 뭐하니?’ 밖에서도 계속된다. 조병규와 함께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KBS2 ‘컴백홈’은 스타들이 낯선 서울살이를 시작했던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살고 있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유재석으로선 ‘해피투게더4’ 종영 이후 1년 만에 KBS 복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8년 론칭해 tvN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달 스핀오프 ‘난리났네난리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성대모사로 유행어를 만든 부산세관본부 김철민 팀장, 모델 최소라 등 ‘유퀴즈’에서 ‘난리 난’ 출연자들이 모여 동호회 활동을 하는 콘셉트로, 새로운 예능인 발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