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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다케시마의 날 항의···일본 '캘린더 도발' 또 시작

중앙일보 2021.02.22 15:41
 일본은 어김 없이 ‘캘린더 도발’을 했고, 한국은 ‘초치 외교’로 응수했다. 2월 말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과거사 갈등 악순환의 시작이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과 관련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뉴스1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과 관련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뉴스1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22일 독도에 대한 억지 영유권 주장을 펼치는 이른바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연 데 대해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매해 시마네현 행사에 꼬박꼬박 차관급 인사를 참석시키고 있다. 이에 김 국장은 소마 공사에게 “독도는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라고 강조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도발을 반복하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의 도발도, 정부의 항의도 사실상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월 말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시작해 3월 무렵 과거사를 왜곡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 5월 일본의 외교청서 및 7월 일본의 방위백서를 통한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등 거의 매해 일본의 과거사 도발이 때를 맞춰 반복되며 이제는 캘린더 도발이란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은 외교부를 중심으로 교과서 검정에는 교육부, 방위백서에는 국방부가 가세하는 식으로 도발에 항의해왔다. 주한 일본 대사관 인사를 직접 불러 항의하는지, 아니면 성명만 내고 넘어가는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를 연례행사처럼 받아들이는 게 현실이다.  
이에 더해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와 8ㆍ15 광복절 축사가 또다른 고비다. 한국 내에서 반일 여론이 커지는 계기에 한국 지도자가 어떤 대일 메시지를 발신하는지가 한ㆍ일 관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3ㆍ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일본은 관방장관이 나서 “극히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정부가 최근 들어 한ㆍ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번 3ㆍ1절 기념사에서는 과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ㆍ일 간 위안부 합의가 정부의 공식 합의라고 인정하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하는 식의 강제집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찍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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