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사단’이 날까, ‘사달’이 날까

중앙일보 2021.02.22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부쩍 많이 접하게 된 단어가 ‘사달’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방역수칙을 잘 안 지켜 이런 사달이 났다” “집단감염이라는 사달이 나게 된 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등과 같은 내용의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방심이 이러한 사단을 가져왔다”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처럼 ‘사달’ 대신 ‘사단’이란 낱말을 쓰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사달’과 ‘사단’은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이므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우선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낱말이다. 따라서 위의 예문 모두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달’이 들어가는 게 맞다. 마지막 두 개의 예문 역시 “방심이 이러한 사달을 가져왔다”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로 고쳐야 한다.
 
‘사단(事端)’은 사건의 단서나 일의 실마리를 뜻하는 낱말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사단이 되어 지역 일대의 환경오염을 초래했다”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사단’은 ‘단초(端初)’나 ‘실마리’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다.
 
‘사달’은 주로 ‘나다’와 어울려 쓰인다. ‘사고가 났다’ ‘탈이 났다’처럼 ‘사달이 났다’가 의미가 잘 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단’은 ‘나다’와는 어울리기 어렵다. ‘사단’이 일의 실마리를 뜻하므로 ‘실마리가 났다’는 의미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단’은 주로 ‘사단이 됐다’ ‘사단을 찾았다’ ‘사단을 제공했다’ ‘사단을 구했다’ 등과 같이 ‘되다, 찾다, 제공하다, 구하다’ 등과 어울려 쓰인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