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달’과 ‘사단’은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이므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우선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낱말이다. 따라서 위의 예문 모두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달’이 들어가는 게 맞다. 마지막 두 개의 예문 역시 “방심이 이러한 사달을 가져왔다”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로 고쳐야 한다.
‘사단(事端)’은 사건의 단서나 일의 실마리를 뜻하는 낱말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사단이 되어 지역 일대의 환경오염을 초래했다”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사단’은 ‘단초(端初)’나 ‘실마리’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다.
‘사달’은 주로 ‘나다’와 어울려 쓰인다. ‘사고가 났다’ ‘탈이 났다’처럼 ‘사달이 났다’가 의미가 잘 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단’은 ‘나다’와는 어울리기 어렵다. ‘사단’이 일의 실마리를 뜻하므로 ‘실마리가 났다’는 의미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단’은 주로 ‘사단이 됐다’ ‘사단을 찾았다’ ‘사단을 제공했다’ ‘사단을 구했다’ 등과 같이 ‘되다, 찾다, 제공하다, 구하다’ 등과 어울려 쓰인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