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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번 어린이의 비결? 6세에 주식 가르치라는 유튜버

중앙일보 2021.02.20 08:00
"주식은 번 돈을 나중에 나눠주겠다는 회사의 약속이에요."

6~8세 어린이용 경제 교실 '주식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경제 클래스'의 출연자가 말했다. 영상 속 한 어린이는 '행복이빵빵'이라는 제빵회사를 만들어 사장이 된다. 이 어린이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식을 발행해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깨닫는다. 다른 어린이는 "빵도 맛있고,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나눠주겠다는 사장의 말이 참 좋다"며 행복이빵빵의 주식을 구매한다. 어린이들은 "사장도 주주도 모두 회사의 주인"이라며 함께 좋은 빵을 만드는 회사가 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주식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경제 클래스의 한 장면 [사진 클래스101 제공]

주식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경제 클래스의 한 장면 [사진 클래스101 제공]

 
이 어린이 주식 교실을 기획한 사람은 사업가이자 유튜버인 김훈(46)씨다. 그는 자칭 '흙수저 출신 사업가'다. 직장인이었던 그는 5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월급만 받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그는 경제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0여년간 사업을 하면서 얻은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업을 하고 나서야 주식이나 투자가 무엇인지 배웠다"며 "어렸을 때는 왜 이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가 얻은 금융 지식을 나누는 유튜브 채널은 6개월 만에 구독자 24만명을 모았다. "여섯 살 때부터 주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린이 주식 교실을 연 계기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 열풍이 불었지만, 아이들이 주식이나 경제 기초를 배울 만한 곳이 없었다. 유튜브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주식 교육을 하고 싶은 부모들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이걸 알았더라면"하는 내용을 담아 콘텐츠를 팔기 시작했다.
'주식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주식 클래스'를 연 김훈씨 [사진 김씨 제공]

'주식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주식 클래스'를 연 김훈씨 [사진 김씨 제공]

 
경제 공부는 몇 살에 시작해야 하나.
여섯 살이다.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어릴 적부터 익혀야 한다. 초등학교 때는 돈을 불리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돈을 잘 다룰 수 있는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인성 교육도 함께 해야 한다.
 
 
강의의 주제는 무엇인가.
'주식을 사면 그 기업의 이익과 비전을 공유한다'는 걸 강조한다. 어린이들이 주식 투자 상황극을 하는데, 재밌게 주식을 접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가상으로 투자하기 좋은 회사를 골라보고, 직접 회사를 설립해 주식을 팔아보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어린이 주식 계좌를 여는 법을 알려준다.
 
최근 주식으로 1000만원 번 어린이가 화제였다.
우리 강의의 목적은 '주식으로 돈 벌기'가 아니다. 가치가 커질 수 있는 기업을 보는 눈을 기르게 하고, 그 기업과 함께 동업한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적금 붓듯이 계속 사 모으게 해야 한다. 1000만원을 번 어린이의 경우도 스스로 기업을 공부하고 투자한 것이 대단한 것이지, 수익금 액수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꼭 주식을 가르쳐야 하나.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 아이가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국 금융문맹률이 95%에 달한다는 말도 있다. 최근 청년들이 상승장에서 소외돼 두렵다는 포모(FOMO) 증후군에 시달리지 않나. 어린 시절 금융교육이 돼 있었다면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금융 문맹은 대물림되면서 빈부 격차를 늘린다. 노동소득에만 의존해 살아간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들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흙수저' 출신으로서 내 과거와 비슷한 상황의 아이들, 어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김씨가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김씨가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어린이 주식 교실은 부모님과 함께 봐야 하나.
권장한다. 대부분 부모님도 주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가격이 내려갔으니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 아이들에게 그런 식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어른들도 함께 주식을 공부해야 한다.
 
'어린이 금융선생님'으로서 향후 목표는.
교육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어린이 주식 교실이 플랫폼 내에서 어린이 콘텐츠 1위를 했다. 가능하면 후속편도 만들고 싶다. 어린이든 부모님이든 많은 분이 금융 문맹을 탈출하도록 돕고 싶다. 건강한 주식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면 좋겠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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