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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대기업·글로벌 투자 유치, 인재 유출 막을 것”

중앙선데이 2021.02.20 00:24 724호 12면 지면보기

부산시장 예비후보 

마라톤에서 초반 선두는 그다지 좋은 위치 선정이 아니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혼자 다 맞아야 하고 뒤쫓는 주자들의 추격에도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얼굴도 많이 까칠해져 있었다. “어젯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신공항은 물류 허브 개념으로 접근
MB 정부 사찰 논란은 정치공세일 뿐
당내 네거티브 공방, 참고 인내해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레이스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세 후보’의 낙관론은 찾기 힘들었다. 안에서는 같은 당 경쟁자의 네거티브 공세에, 밖에서는 이명박(MB) 정부 불법 사찰 의혹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박 후보는 “부산시장이 되면 부산시민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며 결의를 다졌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현동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 김현동 기자

설 연휴 때 체감한 부산 민심은 어땠나.
“부산은 경제적으로 정말 힘든 상황이다. 많은 분들이 곳곳에서 어려움을 토로하시더라.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보니 다른 선거 이슈는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크게 느껴졌다.”
 
당보다 박 후보 지지도가 더 높게 나온다.
“부산에도 중도층이 꽤 많다는 뜻일 거다. 국민의힘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비호감도가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잘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지만 만족도는 높지 못한 게 현실이다.”
 
당내 경선에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다.
“선거 특성상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내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도 되지만 경선이란 게 그런 과정을 거쳐 나중에 하나가 되는 것 아니겠나. 지금은 참고 인내할 때다.”
 
MB 정부 불법 사찰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정권 차원에서 하는 것 아닌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적폐청산 수사 때도 태스크포스까지 꾸려 6개월간 탈탈 털지 않았나. 그랬는데 결과를 봐라. 실제로 누가 유죄를 받았나.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았나. 이게 적폐청산 수사의 핵심인데 그 짓을 또 하고 있다.”
 
왜 이 시국에 이슈가 재점화됐다고 보나.
“(정부와 여당이) 문건 장사를 하려고 든다. 국정원 정보보고 자료가 국정원 업무 범위에 있는 것인지, 정말 불법적으로 동원된 것인지 먼저 가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지 세평을 정리한 걸  자료에 있는 내용만 보고 사찰이라고 떠드는 건 정치적 포장일 뿐이다.”
 
부산의 당면 과제는 뭐라고 보나.
“크게 두 가지, 경제와 교통이다. 특히 기업이 늘지 않으니 일자리가 늘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2000~18년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4.9%인데 부산은 2.7%다. 그 결과 청년들이 지난 5년간 매년 1만2000명씩 부산을 떠났다. 그것도 대학에서 상위 20% 성적을 거둔 학생의 80%가 떠났다. 청년들이 서울로 가지 않도록 부산에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하는 이유는 뭔가.
“수도권 사람들은 가덕도 공항을 얘기하면 대개 여객공항으로 생각한다. ‘거기에 수요가 있겠느냐’고 하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다. ‘여객공항이기도 하지만 국제 물류 허브공항을 하나 더 만들자’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항공 물류의 98%를 점유하다 보니 세관 통과와 물류 수송에 시간이 걸리는 남부권엔 산업이 들어서기 힘든 구조다. 항공 물류 허브공항을 두 개 갖는다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공항을 짓는 데 들어가는 돈만 생각하면 안 된다.”
 
부산은 박 후보에게 어떤 곳인가.
“내가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것 같지만 공직에 있을 때도 부산에 집을 두고 서울엔 집을 사지 않았다. 2000번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왕래했다. 부·울·경 통합과 강서 그린벨트도 내가 MB 정부 인수위에 있을 때 주도적으로 추진한 정책들이다. 부산시민들도 내가 부산을 위해 일을 많이 한 것을 잘 알고 계시더라.”
 
당선돼도 임기는 1년 3개월뿐이다.
“(광역단체장은) 적어도 5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년간 그 포석을 두면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몇 개의 카드를 먼저 제시할 생각이다. 그중 하나가 대기업과 글로벌 투자 유치다.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 부산에도 돈이 들어오는구나’라고 부산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영준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18일 발간된 월간중앙 3월호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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