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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중대사, 이용남으로 교체···이낙연·이재용 만났던 무역통

중앙일보 2021.02.19 15:54
 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지재룡에서 이용남(61) 전 무역상으로 교체했다.
이용남 신임 주중 북한 대사. 연합뉴스

이용남 신임 주중 북한 대사.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화인민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북중협력 통한 경제난 타개 포석인듯
방북 이재용에 "통일 위해 유명해지시라"

이용남은 북경외국어대를 나왔고, 싱가포르 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을 시작으로 대외경제성의 전신인 무역성에서 2001년부터 부상(차관)에 이어 2008년부터는 무역상(장관)을 맡았다. 2014년 6월엔 무역성과 합영투자위원회 및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통합해 신설된 대외경제성의 수장인 대외경제상으로 임명됐다. 이어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내각부총리 자리에 올랐고, 북한의 대외경제 부문을 총괄해왔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한 게 이용남이었다. 그는 당시 이 부회장에게 “이재용 선생은 여러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2018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남북 정상을 대신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용남이 만났다.  
2018년 8월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8월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역 전문가인 이용남을 중국 대사로 보낸 것을 두고 북ㆍ중 경협을 통한 경제난 타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피해 등으로 인해 북한 경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5년 경제 계획을 발표하며 자력갱생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대내외적 상황은 여의치 않다. 당장 3~4월 춘궁기에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그럴 경우 결국 최대 교역국이자 우방국인 중국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중 대사 교체를 김정은 집권 10년차 들어 빠르게 이뤄지는 세대 교체 차원으로도 보는 시각도 있다. 전임 지재룡은 올해 79세의 고령으로, 2010년부터 11년째 중국 대사로 일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북한의 식량이 120만∼130만t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장관은 “인도주의 협력 문제는 정치ㆍ경제ㆍ안보적 상황과 별개로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식량 지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안,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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