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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흥행 권나라 “놀이터 같은 ‘암행어사’로 처음 긴장 풀어”

중앙일보 2021.02.19 10:00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활약한 배우 권나라. [사진 A-MAN 프로젝트]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활약한 배우 권나라. [사진 A-MAN 프로젝트]

“‘암행어사’는 촬영장에 갈 때 처음으로 많이 긴장하지 않았던 작품인 것 같아요. 김명수ㆍ이이경 등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촬영장 분위기도 밝고 오늘 찍는 장면에 대해서 의견도 서로 주고받으면서 어떻게 나올까 기대도 많이 됐고요. 덕분에 저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놀이터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홍다인 역으로 기녀부터 남장까지 소화
퓨전사극 부활 알리며 시청률 14% 종영
“나와 다르게 용감한 캐릭터라 더 끌려
다음 사극에서는 빌런, 남장 더 하고파”

16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권나라(30)가 밝힌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종영 소감이다. 지난해 12월 시청률 5%로 시작한 ‘암행어사’는 암행어사 성이겸(김명수), 몸종 박춘삼(이이경)과 다모 출신 홍다인(권나라)로 구성된 어사단의 유쾌ㆍ상쾌ㆍ통쾌한 수사극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9일 14%로 종영했다. 후속으로 시작한 고구려 배경의 로맨스물 ‘달이 뜨는 강’도 방송 첫 주 9%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퓨전 사극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액션 준비 많이 했는데 다 못보여줘 아쉽”

드라마 ‘암행어사’에서 홍다인 역을 맡은 권나라. 기녀 분장을 한 모습. [사진 A-MAN 프로젝트]

드라마 ‘암행어사’에서 홍다인 역을 맡은 권나라. 기녀 분장을 한 모습. [사진 A-MAN 프로젝트]

암행어사 성다겸(김명수), 몸종 박춘삼(이이경)과 함께 남장을 하고 나선 홍다인(권나라). [사진 KBS]

암행어사 성다겸(김명수), 몸종 박춘삼(이이경)과 함께 남장을 하고 나선 홍다인(권나라). [사진 KBS]

사극은 첫 도전인 권나라는 “홍다인이란 캐릭터를 통해 기녀부터 남장까지 사극에서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은 다 해본 것 같다”며 웃었다. 톤 역시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유지하되 “어사단과 있을 때는 좀 더 가볍게, 그 외에는 좀 더 무겁게” 조절하고자 했다. “다인이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용감하고 정의롭고 당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더 다인이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극 중 도승지 장승태 역을 맡아 다인을 아버지처럼 아꼈던 안내상 배우는 현장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이랑 같이 찍는 장면이 많았는데 항상 자상하게 챙겨주시고 응원해 주셨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마지막 촬영 날 꽃다발을 준비해 갔더니 배우한테 꽃을 받긴 처음이라며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는 “다만 사극을 위해 승마나 액션 등 준비한 게 많은데 이번 작품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다음에는 빌런 캐릭터나 처음부터 끝까지 남장하고 나오는 캐릭터를 맡아도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역부터 시작 행운…차근차근 즐겁길”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정신과 의사 한소금 역을 맡은 권나라. [사진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정신과 의사 한소금 역을 맡은 권나라. [사진 KBS]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이서(김다미)가 오수아(권나라)의 입을 가로막는 모습. [사진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이서(김다미)가 오수아(권나라)의 입을 가로막는 모습. [사진 JTBC]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해 그해 SBS ‘부탁해요 캡틴’부터 연기 활동을 병행한 그는 단역부터 한 계단씩 성장해왔다. tvN ‘나의 아저씨’(2018)로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KBS2 ‘닥터 프리즈너’(2019)로 신인상을 받고, 일본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이태원 클라쓰’(2020)로 3연속 흥행을 이어오면서 차세대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오히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연기가 즐거웠으면 좋겠단 생각에 역할의 크고 작음보다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가 배우는 걸 좋아해서 성취감이 큰 편이거든요. 대학 입학(동덕여대 방송연예과) 후 연습생 생활을 할 때는 멤버들과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고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저희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정말 수많은 스태프의 도움이 있기에 팀워크의 중요성도 알게 됐고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무대 위에서 공연도 연기의 일종이라 생각해요. 이제 팀이 아닌 혼자서 오롯이 해내야 한다는 점이 달라졌지만 다행히 매 작품 좋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 나도 이분들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하는 꿈도 키워나가게 되고요.”
 

“연극 도전해 스펙트럼 넓히고 싶어”

권나라는 “코로나 때문에 헬로비너스 멤버들을 자주 보진 못하지만 모바일 단체 대화방으로 틈틈이 소통하고 있다. 멤버들이 의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 A-MAN 프로젝트]

권나라는 “코로나 때문에 헬로비너스 멤버들을 자주 보진 못하지만 모바일 단체 대화방으로 틈틈이 소통하고 있다. 멤버들이 의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 A-MAN 프로젝트]

그는 기회가 되면 연극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의 아저씨’를 함께 한 송새벽을 비롯해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선배들을 보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로망을 품게 됐다고. “예전엔 제가 생각하는 모습과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다른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걸그룹 활동 당시 섹시한 모습이 부각되다 보니 센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실제 저는 웃음도 많고 차가움과는 거리가 먼데 성격을 바꿔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이미지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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