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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한덕 꿈 이뤄질까…중증응급의료센터 100개로 늘린다

중앙일보 2021.02.18 17:23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00곳의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한다. 전국 어디서 응급환자가 나와도 ‘골든타임’ 내 환자를 옮겨 치료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응급의료체계 개선 실행계획(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실행계획을 보면, ‘지역완결형 응급의료’, ‘중증도에 따른 합리적 이용’ 두 가지 핵심 정책 방향을 잡고 현장·이송, 병원, 응급의료 기반 등 총 3단계 11개 과제를 선정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응급의료위원회 회의모습.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응급의료위원회 회의모습. 연합뉴스

 

현장 대원, 의료진 중증도 분류체계 통일 

우선 현장·이송 단계에서는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인 일면 ‘프리케이파스(Pre-KTAS)’를 시범 적용한다. 제도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현장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가 달라 이송 병원에서 환자를 받지 않거나 전원 등으로 응급환자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적정 진료가 가능한 이송병원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별 응급의료 자원조사를 통해 지역 맞춤형 이송체계를 마련하고 이송지침 준수 여부도 지속해서 평가할 계획이다.   
 

현 38개 응급센터 2배 이상 늘려 

병원 단계에서는 전국 어디서든 중증 응급환자 신속대응이 가능하도록 오는 2025년까지 진료권별로 최소 1개 이상, 전국 70~100개의 중증 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한다. 현재 38개인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두 배 이상 늘리는 셈이다. 일반 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중증환자를 안정화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와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비응급 환자를 위한 24시간 진료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환자를 받기 곤란한 상황을 대비해 통합지침도 마련한다. 구급대 및 주변 의료기관과 공유‧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 즉시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다.   
 
또 경증환자가 중증응급의료센터 방문 시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응급의료기관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범사업도 준비할 예정이다.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급 헬기 모습. 연합뉴스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급 헬기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대응도 담아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내년까지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 설치를 의무화한다. 이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감염병 유증상 응급환자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126억 원의 설치비를 지원한다. 음압격리 병상 34개, 일반격리 병상 268개, 이동식 병상 152개 등 총 454개 병상의 설치도 맡는다. 감염병 유행 시 응급의료기관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환자 중증도와 감염병 의심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격리 진료구역 운영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응급의료기반 단계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참여 아래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응급의료 자원조사나 지역 맞춤형 이송체계 마련, 환자 미수용사례 검토 등 응급의료법에 지역 응급의료시행계획에 포함될 내용을 구체화한다. 아울러 시‧도 응급의료위원회에 이를 심의하는 실질적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다.  
 
‘시‧도 응급의료지원단’ 구성 및 지자체별 응급의료 전담팀 설치를 추진하고 지역 응급의료 성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역 단위 지수인 ‘지역응급의료 역량지수’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실행계획은 지난해 1월 중앙응급의료위원회가 심의한 환자 중심의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응급의료체계 개선방향을 담아냈다. 
 

故 윤한덕 센터장 추진 사업 잇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 2019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 센터장 사망 당시 추진했던 사업을 계속한다는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故 윤한덕 센터장은 지난 2019년 2월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전 그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2019년 2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위치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사무실 앞에 한 추모객에 가져다 놓은 국화꽃과 커피가 놓여 있다. 뉴스1

2019년 2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위치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사무실 앞에 한 추모객에 가져다 놓은 국화꽃과 커피가 놓여 있다. 뉴스1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전국 어디서든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 타임 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지려면 환자가 발생한 지역 안에서 응급진료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며 “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된 구체적 실행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지역 중심의 응급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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