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 된 둘째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부부 중 아내가 지난달 27일 본인 SNS에 아들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물. [아내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9/a4f317ee-8b53-4e15-ad4d-05705a5ad844.jpg)
생후 2주 된 둘째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부부 중 아내가 지난달 27일 본인 SNS에 아들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물. [아내 SNS 캡처]
SNS에 "내 새끼들♡" "눈물난다 여보"
전북경찰청, 살인죄 적용해 검찰 송치
부부, 경찰 조사서 서로 책임 떠넘겨
전북경찰청은 18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A씨(24)와 B씨(22·여) 부부를 살인과 아동학대폭행, 아동학대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이달 초부터 지난 7일까지 자신들이 사는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이가 운다', '분유를 토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태어난 둘째 아들을 침대에 던지고 수차례 뺨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쯤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119에 신고했지만, 아이는 숨졌다.
![구속된 아내의 SNS 프로필 사진. 남매 이름과 함께 '○○이 △△이 내새끼들♡'이라고 적혀 있다. [아내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9/35eaaca0-ee24-48a4-b79c-1f491f6e694c.jpg)
구속된 아내의 SNS 프로필 사진. 남매 이름과 함께 '○○이 △△이 내새끼들♡'이라고 적혀 있다. [아내 SNS 캡처]
아내 B씨는 본인 SNS에 출산 당시 첫째 딸과 둘째 아들 사진을 올리며 남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B씨의 프로필 사진 밑에는 남매 이름과 함께 '○○이 △△이 내새끼들♡'이라고 적혀 있다. 둘째 아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기저귀와 옷·담요 등을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구속된 아내가 지난 4일 본인 SNS에 올린 게시물. 당시 둘째 아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기저귀와 옷, 담요 등을 찍은 사진이다. [아내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9/28b9e868-29d8-4a44-a02e-b7ef0a1a3311.jpg)
구속된 아내가 지난 4일 본인 SNS에 올린 게시물. 당시 둘째 아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기저귀와 옷, 담요 등을 찍은 사진이다. [아내 SNS 캡처]
지난달 28일에는 조그만 담요에 싸인 둘째 아들 사진과 바닥에 누운 채 아들과 눈을 마주치는 남편 A씨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오늘 왜 이리 아프지. 눈물 난다 여보 엄마가 되는 게. 미안. 요즘 계속 내 수발 들어주느라 고생하네"라고 적었다.
이에 A씨는 해당 게시물 아래 암수 고양이 한 쌍이 서로 껴안고 있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B씨는 그 아래 "꽁냥꽁냥"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꽁냥꽁냥은 연인끼리 가볍게 스킨십을 하거나 장난을 치며 정답게 구는 모양을 말한다.
![구속된 20대 부부가 SNS에서 주고받은 댓글. [아내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9/fb6a74f9-e857-4391-88b1-8baa20a593f8.jpg)
구속된 20대 부부가 SNS에서 주고받은 댓글. [아내 SNS 캡처]
A씨도 본인 SNS 프로필에 둘째 아들의 출생 당시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설정해 놨다. 경찰은 "아버지가 아이를 침대에 던졌을 때 벽에 (머리 등을) 찧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아이 출생 후 4차례, B씨는 3차례 아들을 폭행했다.
![구속된 남편의 SNS 프로필 사진. 본인이 폭행해 숨지게 한 둘째 아들 출생 당시 사진을 올려놨다. [남편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9/6ac94c37-dff8-4bbc-a911-d27b42e9a589.jpg)
구속된 남편의 SNS 프로필 사진. 본인이 폭행해 숨지게 한 둘째 아들 출생 당시 사진을 올려놨다. [남편 SNS 캡처]
경찰에 따르면 사망 당시 둘째 아들의 몸무게는 2.94㎏이었다. B씨의 SNS 글을 보면 사망 당시 아들의 몸무게는 출생 당시보다 0.17㎏ 빠졌다. 부검의는 저체중으로 봤다. "생후 14일 된 아기가 정상적인 발육 상태라면 3.5㎏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다.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 덕진경찰서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부모가 말 없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