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정의당 구원투수는 전직 의원들?…"이렇게 인물없나"비판도

중앙일보 2021.02.18 10:30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태와 류호정 의원의 비서 부당해고 의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정의당을 수습하기 위해 전직 의원들이 대거 귀환한다. 다음달 열리는 정의당 당대표 보궐선거에 이정미, 윤소하, 여영국, 박원석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흔들리는 당을 수습하기 위해 의원 출신 원로들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이정미(왼쪽), 윤소하 전 의원

정의당 이정미(왼쪽), 윤소하 전 의원

이정미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2017년 7월 정의당 3대 당대표에 당선돼 2년 임기를 마쳤다. 윤소하 의원도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이고 2018~2020년 정의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여영국 전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 사망으로 공석이 된 창원성산에서 2019년 4월 3일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원석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정의당에서는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정의당 여영국(왼쪽), 박원석 의원

정의당 여영국(왼쪽), 박원석 의원

김 전 대표 사건 이후 꾸준히 제기된 ‘심상정 등판론’은 가능성이 낮아졌다. 당 관계자는 “심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당 정상화를 위해 당대표 선거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다음달 1일 당대표 보궐선거 실시 공고를 하고, 6~7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3일께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당대표 보궐선거 일정은 27일 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한다.
 
이번 당대표 보궐선거에서 후보들의 의제는 당내 갈등 수습, 조직 쇄신 방안, 당 정체성 재정립 등이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재창당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반대한다”면서 “세대나 성별 갈등은 어느 집단에나 있는데 진보 정당에서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지 못하면 사회 갈등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 정의당원은 “페미니즘 이슈로 쪼개진 당을 봉합할 리더십이 있는지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잇따른 물의에 실망해 탈당하는 당원이 늘면서 재정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 한 당직자는 “조국 사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때 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꽤 빠져나가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앞선 두 사건을 거치며 정의당에선 9000여명이 탈당했다.
 
일부 당원들은 차기 당대표 후보들에 대해 “도로 정의당이냐”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 들어 1970년대 생 김종철 전 대표와 80년대 생 장혜영 의원, 90년대 생 류호정 의원이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이끌어왔다. 또 다른 정의당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지만 분위기를 바꿀 새로운 인물이 이렇게 없다는 게 정의당의 한계인 거 같다”면서 “후보 등록 기간까지 다음 세대 주자들이 용기를 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