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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ollection] 스위스 럭셔리 시계 '태그호이어'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와 손잡다

중앙일보 2021.02.18 00:04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이달 고급 시계업계에 빅이슈가 하나 생겼다. 스위스 럭셔리 시계와 독일 스포츠카를 대표하는 걸출한 두 브랜드가 손을 잡은 것. ‘태그호이어’와 ‘포르쉐’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달 4일(스위스 시각) 태그호이어와 포르쉐가 공식적인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자마자 관련 업계와 많은 매체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파트너십은 반 세기간 벌여온 협업의 결과다. 두 브랜드는 1960년대부터 모터스포츠를 구심점으로 서로의 활동을 후원하거나 공동으로 레이싱 팀을 만드는 등 협력해왔다. 하지만 공식 파트너사가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태그호이어 측에 따르면 모터스포츠와 레이싱이라는 공통된 DNA를 기반으로 레이싱 경기부터 시계 등 제품 개발까지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소식은 지난해 스위스 시계업계에선 유례없는 젊은 CEO를 수장으로 맞이한 후 내놓은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올해 26세인 프레데릭 아르노 CEO는 태그호이어가 속한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 그는 올해 초 프로골퍼 토미 플릿우드와 테니스 스타 나오미 오사카를 앰배서더로 합류시키더니, 연이어 포르쉐와의 파트너십까지 체결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올해 태그호이어의 수장이 된 프레데릭 아르노 CEO와 포르쉐 AG의 세일즈&마케팅 이사회 멤버인 데틀레브 폰 플라텐을 직접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포르쉐의 우아하고도 절묘한 디자인‘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에 담아”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 
-젊은 CEO 덕분에 브랜드가 젊어질 것 같다. 부임 후 어떻게 보냈나.
 
“CEO로서의 첫해는 브랜드의 혁신·성장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이어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세련되고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설정했다. 또 앰배서더와 파트너십 선정에 명확한 기준과 방향을 재정립하고 있는데, 스포츠 분야에 초점을 두고 진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파트너에 집중하려고 한다.”
 
-부임 후 진행한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를 포르쉐와 함께 한 이유는.
 
“3년 전 태그호이어에 합류했을 때 우리의 모든 협업 브랜드들을 리뷰했다. 결과 포르쉐가 우리와 가장 잘 맞았다. 파트너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브랜드의 상관성과 그 관계의 진정성인데, 포르쉐와 우리는 상당히 많은 것을 공유한다. 모터스포츠에서의 동일한 DNA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명성, 최첨단의 기술력, 혁신에 대한 철학까지.”
 
-파트너십을 통해 어떤 활동들을 하나.
 
“두 브랜드가 함께 서포트하는 유명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담아낸다. 다가오는 ‘FIA 월드 내구 챔피언십(WEC)’에서 포르쉐 GT팀을 후원하고, ‘까레라 컵’과 ‘버츄얼 포르쉐 E스포츠 수퍼컵’ 등 레이싱 경기나 골프·테니스 같은 클래식 이벤트에서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이번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태그호이어의 시계 ‘까레라’에 포르쉐 DNA를 입힌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까레라는 포르쉐가 54년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레이싱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한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엔진 이름이자, 63년 태그호이어가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레이싱 중 한눈에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해 출시한 크로노그래프 시계이기도 하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지난 10일 이 시계에 대해 “태그호이어와 포르쉐의 페어링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전에 파트너가 아니었다고 믿기 어렵다”면서 “모터스포츠와 기계식 시계의 황금기를 결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새로운 까레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포르쉐의 우아하고도 절묘한 디자인을 시계에 녹여냈다는 것. 포르쉐의 대시보드 카운터에 사용하는 특유의 글자체를 시계의 숫자 인덱스에 반영했고, 다이얼의 표면은 아스팔트처럼 세공해 포르쉐 911의 고향과도 같은 레이스 트랙을 상징했다. 시계 뒷면의 오실레이터(진동추) 또한 포르쉐의 핸들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번 컬렉션으로 공략하고 싶은 주요 고객층은 어떤 사람들인가.
 
“스페셜 에디션이 태그호이어와 포르쉐의 세계관을 매끄럽게 조화시킨 시계인 만큼 진정으로 까레라를 사랑하는 팬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길 바란다. 또 포르쉐의 팬들에게 이 시계를 통해 태그호이어와 사랑에 빠질 수 있게 이끌고 싶다.”
 
-코로나19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상황이 어떤가.
 
“다행히 태그호이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해왔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3세대 커넥티드 워치와 브랜드 창립 160주년 기념 까레라 크로노그래프의 새로운 라인을 공개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팬더믹은 시계 시장에서도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e커머스 트렌드를 가속했다. 우리 역시 그 분야에 집중하고, 다가오는 몇 주 내에 많은 지역에 온라인 유통망을 오픈할 예정이다.”
 
"고급 디자인과 만나 특별한 제품 선보일 것”
데틀레브 폰 플라텐 포르쉐 AG 세일즈&마케팅 이사회 멤버 
-많은 시계 중 태그호이어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프레데릭이 말한 것과 같은데, 가장 큰 이유는 두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 때문이다. 두 브랜드 모두 진정한 혁신가이고 높은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몹시 열정적이다.”
 
-태그호이어와의 협업을 통해 포르쉐가 얻는 것은.
 
“파트너십을 통해 모터스포츠는 물론이고 E스포츠와 테니스, 골프를 포함한 많은 스포츠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 또 수십년간 이어온 두 브랜드의 협력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포르쉐와 태그호이어의 고급 디자인 노하우가 만난 특별한 제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포르쉐의 정체성을 짧게 표현한다면.
 
“드리븐 바이 드림즈(Driven by dreams).”
 
-태그호이어 시계 중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몇 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특히 좋아하는 게 ‘까레라 칼리버5’다. 디자인이 굉장히 매끈하고 깨끗하다. 또 하나 좋아하는 시계는 63년 출시했던 최초의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이 시계에 담긴 정신과 정확함이 좋다.”
 
-이후 한국에서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
 
“올해 ‘타이칸’과 ‘911’ 시리즈의 새로운 파생상품 출시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귀띔하면 타이칸의 새로운 구성으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 관련한 이슈들이 있을 계획이니 계속 지켜봐 주길 바란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태그호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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