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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반응에…이인영 “혼자 모노드라마 쓰는 심정이라 느낀적도”

중앙일보 2021.02.17 20:49
이인영 통일부 장관. 오종택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오종택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잇단 남북 협력 제의에도 북한이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혼자서 모노드라마를 쓰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심정도 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지난해 7월 취임 후) 작은 접근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변화 모색을 시도하려 했었다. 작은 교역이라든가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했는데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평양에서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문제와 관련해선 “하루라도 빨리 살아계실 때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렵다면 화상상봉이라도 이뤄지게 영상편지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북쪽을 향해 노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하노이 노딜’ 여파로 중단된 북미 간 대화에 대해선 “아직 북미간 실질적 접촉을 통해 대화를 한다는 소식은 들을 수 없다”며 “서로 경직되게 갈등과 충돌로 북미관계를 시작하기 보다는 신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선 “통일부 장관 입장에서는 군사보다는 평화를 바란다”며 “좀 더 유연하고 지혜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게 어떤가 그런 측면에서 연기하는 건 검토할만하다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북쪽에서도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해서 좀 유연하게 판단하고 또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한미 군사훈련이 남북 간, 또 북미 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피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한미 간 정책 조율 등을 튼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가 미국을 방문해 주요정책 입안자, 담당자와 대화·소통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대북 백신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일정한 조건이 된다면 백신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선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협력하는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어느 시점에서 백신접종 협력과 관련해 국제사회로 나올 때 우리가 (지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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