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마지막에 떠난다” 보건장관, 알고보니 이미 접종
명단에는 지난해 11월 비리 의혹으로 탄핵당한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포함해 보건부·외교부 장관 등 고위 공무원이 다수 포함됐다. 앞서 이달 초 일간 페루21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퇴임 전인 지난해 10월, 임상시험 중이던 중국 시노팜의 백신을 두 차례 비밀 접종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1월 탄핵된 마르틴 비스카라 전 페루 대통령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7/2ab66c60-bacf-46fe-9399-dbc5c85c2aba.jpg)
지난해 11월 탄핵된 마르틴 비스카라 전 페루 대통령 [AFP=연합뉴스]
페루는 지난 9일 시노팜 백신으로 의료진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그런데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이보다 4개월 전에 해당 백신을 맞은 것이다. 487명 명단에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및 형의 이름까지 들어있었다.
![필라르 마세티 전 보건장관도 새치기 접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7/079235cf-50ac-4cad-8ca2-c7f7252094fd.jpg)
필라르 마세티 전 보건장관도 새치기 접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FP=연합뉴스]
필라르 마세티 전 보건부 장관은 현지 언론에 새치기 접종 보도가 나온 뒤 사임했다. 그는 지난 10일 "선장은 가장 마지막에 배를 떠나야 한다"며 보건 종사자가 모두 백신을 맞고 난 후에야 자신도 접종하겠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이미 백신을 맞은 상태였다.
마세티 전 장관 뒤를 이어 사임한 루이스 수아레스 오그니오 전 보건차관도 아내와 두 자녀 등 일가족을 데리고 백신 주사를 맞았다.
![루이스 수아레스 보건부 차관 역시 새치기 접종을 한 사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탈 스트레티지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7/b9124b79-68cb-4c4e-9a28-bd904bbf2071.jpg)
루이스 수아레스 보건부 차관 역시 새치기 접종을 한 사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탈 스트레티지스]
비스카라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임시 대통령까지 한 차례 교체되는 등 정국이 뒤숭숭했던 페루에선 백신 새치기 스캔들까지 터지자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
![페루에서 고위층 새치기 접종 스캔들이 불거진 가운데, 스캔들을 다룬 페루 현지 신문을 들고 있는 한 시민. [유튜브 화면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7/a333b45a-dd6a-4a72-83cb-b5179831c38f.jpg)
페루에서 고위층 새치기 접종 스캔들이 불거진 가운데, 스캔들을 다룬 페루 현지 신문을 들고 있는 한 시민. [유튜브 화면 캡처]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은 백신 스캔들과 관련, 대상자 명단을 조사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7/7ec102c1-ba8f-4318-aea5-8a382cad218b.jpg)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은 백신 스캔들과 관련, 대상자 명단을 조사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페루(인구 3300만명)의 누적 확진자는 124만 명, 사망자는 약 4만4000명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