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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쿠팡에 투자하려면…동학·서학개미의 4가지 방법

중앙일보 2021.02.16 16:03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쿠팡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공모에 참여할 수 있나" 등의 글이 인터넷 주식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의 NYSE 데뷔 후 기업공개(IPO) 최대어" "상장 후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약 55조원)를 넘을 것" 등의 외신 반응이 개미들의 관심에 불을 붙였다.

16일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배송캠프에서 직원이 배송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배송캠프에서 직원이 배송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모주 청약, 개인 참여 불가

쿠팡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상장한 뒤 주식을 사는 것이다. 쿠팡은 이르면 다음 달 상장 예정으로, 종목 코드는 'CPNG'다. 하지만 상장 직후 투자하기엔 가격이 이미 뛰었거나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에 투자해 공모가에 주식을 사는 게 유리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청약 절차가 없어서다.  
 
'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라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신규 상장종목으로 구성된 IPO ETF를 사서 우회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ETF로 '르네상스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퀴티 오퍼튜니티 ETF' 등이 꼽힌다. 르네상스 IPO ETF는 우버·모더나 등 2년 내 상장한 시가총액 상위 75% 이내 종목을 담고 있다.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으며 이 ETF는 지난해 이후 145% 급등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은 "쿠팡은 시가총액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르네상스 IPO ETF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종목당 편입 비중이 최대 10%로 묶여 있어 쿠팡에 온전히 투자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쿠팡매출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쿠팡매출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TF나 물류 리츠 투자도 대안 

국내에 상장된 물류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다.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로켓배송'으로 국내 배송 경쟁을 촉발한 쿠팡은 전국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연면적은 2500만 평방피트(약 70만3800여 평)로, 축구장 400개 규모다. 
 
국내 물류 리츠로는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유일하다. 이 리츠는 쿠팡의 물류센터 중 30%를 보유해 운용한다. 임대 면적의 49%를 쿠팡이 쓰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이달 들어 12%가량 올랐다.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은 연 5.3%대다.
 
전문가들은 쿠팡 상장으로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상장 추진은 물류센터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쿠팡 고양물류센터. 뉴스1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쿠팡 고양물류센터. 뉴스1

마지막으로 '쿠팡 관련주' 투자다. 쿠팡 협력사 주식에 간접적으로 투자해 뉴욕 증시 상장의 수혜를 노리는 것이다. 실제로 발 빠른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면서 쿠팡과 계약을 맺은 물류·콘텐츠·골판지 관련 업체 주가가 들썩였다. 
 
특히 쿠팡과 물류 전담 운송사 계약을 맺은 동방은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물류업체인 KCTC와 콘텐츠 유통회사 KTH, 대영포장, 영풍제지는 15~16일 이틀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쿠팡 상장 전후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가 급락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원상 회복될 수 있다"며 "쿠팡 상장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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