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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류현진처럼…한국서 잘하면 쿠팡처럼 세계무대서 기회”

중앙일보 2021.02.16 05:00
지난 8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구현모 대표(오른쪽에서 둘째)가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KT]

지난 8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구현모 대표(오른쪽에서 둘째)가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KT]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김광현 선수처럼 기업도 실력이 있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진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보기술 기반이 탄탄하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잘하면 세계무대에서 기회가 올 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구현모 KT 사장-스타트업 대표 간담회
KT, 유튜브 최대 79억 뷰 ‘아기상어’부터
매장관리 돕는 ‘캐시노트’까지 초기 투자
“앞으로 ‘차세대 유니콘’과 협력 확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15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부사장은 “회사를 키우다 보면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다는 유혹이 있는데, 쿠팡은 초기에 설정한 성장 목표를 잃지 않았다. 이런 포인트가 시장에서 주효한 듯하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에서 최대 조회 기록을 세우고 있는 ‘아기상어’(현재 79억 뷰) 영상으로 유명한 회사다. 2016년 6월 아기상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듬해 KT 계열 벤처캐피털인 KT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 8일 구현모 KT 대표는 이승규 부사장,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등 6개 기업 임원과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 행사를 열었다. 모두 KT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서로 사업협력 방안과 향후 투자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지난 8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사진 KT]

지난 8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사진 KT]

 
구 대표는 “KT는 큰 기업이지만 아이디어나 꿈은 여러분들이 더 클 수 있다”며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KT 경영기획부문장(2017~18년)으로 있을 때 스마트스터디를 포함한 주요 스타트업의 투자에 관여했다. 
 
이런 인연에서 그는 “불과 3~4년 새 ‘차세대 유니콘(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다시 만나게 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도 “초창기 아기상어를 보며 자란 영유아들이 어느새 청소년이 됐다”며 “애니메이션 포맷 말고도 이들의 나이와 생각에 맞는 콘텐트 제작으로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신용카드 결제를 비롯한 매장의 매출 관리를 도와주는 ‘캐시노트’를 개발했다. 카드 결제액이 정확히 입금되는지, 누락되는 건은 없는지 등을 매일 알려준다. 전국 70만여 자영업자가 고객인데 기업가치가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김동호 대표는 “최근 (이루다 논란으로) 개인정보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진작부터 법적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를 했다. 데이터 주권자들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맡기고, 여기에서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아기상어' 영상 이미지. [중앙포토]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아기상어' 영상 이미지. [중앙포토]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이전·구축·운영 등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관리(MSP) 분야에서 국내 1위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와 AI를 동시에 도입해 상품 검수인력을 50명에서 8명으로 줄인 A이커머스 기업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300개의 기술을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순발력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구 대표는 “각 스타트업이 가진 역량을 결합해서 공조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자”며 스타트업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KT가 기존의 통신기업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Digico)’로 변신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협력”이라며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자율주행 기업 팬텀AI, AI 투자 서비스업체인 파운트, AI 기반의 의료혁신 기업 루닛 등이 참여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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