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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불매" 女 "애용"…교보문고가 '한남' 리트윗하자 생긴 일

중앙일보 2021.02.15 19:48
15일 인터넷 교보문고 SNS 관리자가 ″개인 계정과 혼동했다″며 사과했다. 사진 트위터

15일 인터넷 교보문고 SNS 관리자가 ″개인 계정과 혼동했다″며 사과했다. 사진 트위터

한국 남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리트윗해 논란이 인 인터넷 교보문고 관리자가 15일 공식으로사과했지만, 젠더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15일 인터넷 교보문고 SNS 담당자는 “공식계정과 개인 계정을 혼동해 일어난 실수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식계정 관리 및 운영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정보를 경찰에 바로 제공하지 않아 비판이 일었던 승차 공유업체 쏘카 사건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충남에서 발생한 아동 실종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가 쏘카 차량을 이용한 것을 파악하고 회사 측에 용의자 인적사항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회사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이에 협조해야 하지만 쏘카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영장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용의자 검거에 차질을 빚었고, 그 사이 초등생은 성폭행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사에 한 네티즌은 “쏘카를 이용해야겠다”며 “반대로 생각하면 고객 정보관리가 좋다는 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한 트위터 사용자는 “한남들은 사고방식이 다름”이라고 비판했다. 한남은 한국 남성의 줄임말로 비하의 뜻이 담겼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완벽한 가해자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인터넷 교보문고공식 계정이 동의한다는 의미로 ‘리트윗’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남성 네티즌들은 “교보문고는 개인계정과 업무계정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지능을 가진 사람을 직원으로 뽑는 게 좋겠다”며 불매 운동을 시사했다. 그러자 여성 네티즌들은 “앞으로 교보문고를 애용하겠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보문고가 여성 직원 잘못 뽑아 고생한다. 이래서 여대 취업률이 낮은 거다” “어차피 오래전부터 책 안 사고 있던 남성들이 불매 운동해봤자 타격도 없다”며 다투고 있다.  
 
서점의 SNS 계정으로 인해 젠더 갈등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2018년 회원들에게 ‘어쩌면 그렇게 한(국) 남(자) 스럽니?’라는 제목의 신간 홍보 메일을 보냈다. 사회학자 최태섭씨가 쓴 ‘한국, 남자’ 서적 홍보 내용이었다.  
 
메일 제목의 ‘한남’을 두고 남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예스24 탈퇴 운동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여성 네티즌들은 “남성들의 불매는 위협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예스24를 애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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