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서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동거 가족이 아니더라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직계가족은 직계존비속을 뜻한다. 본인을 중심으로 조부모ㆍ외조부모ㆍ부모 등 직계 존속과 아들ㆍ며느리ㆍ딸ㆍ사위ㆍ손자녀 등 직계 비속이 포함된다. 다만 부모 없이 형제끼리 만나는 경우는 예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직계 가족 완화했지만, 위험도 준 건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한 15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설 명절이 끝난 이 날부터 향후 2주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설 연휴 기간(2.11∼14) 일평균 375명으로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라며 “설 연휴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의 우려가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됐다고 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마저 이완된다면 코로나19는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 연휴 가족 간 감염↑…재생산지수 1.06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재생산지수가 올라간 것도 문제다. 설 연휴가 포함됐던 지난 7~13일 수도권 감염 재생산 지수는 1.06으로 나타나 2주 연속 1을 넘겼다. 1명의 확진자가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한다는 의미여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전국 단위 감염 재생산 지수 역시 지난 1월 10∼16일 기준으로 0.79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4주간 0.82(1.17~1.23), 0.95(1.24~1.30), 0.96(1.31~2.6), 0.96(2.7~2.13)으로 1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손영래 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는 설 연휴로 인한 영향들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주간”이라면서 “앞으로 2주 동안 코로나19가 좀 더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게 될지 혹은 재확산의 위험성을 현실화시킬지에 따라서 이후의 방역관리 방향성 자체가 전혀 다르게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