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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힐 전 대사 "바이든, 한·일 중재 나서도 쉽지 않아"

중앙일보 2021.02.15 11:48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접근에서 한ㆍ미ㆍ일 공조를 우선할 것이란 목소리가 미국 조야에서 연일 나오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캐슬린 스티븐스 전직 두 대사도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TV 대담에 출연해 같은 전망을 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악화일로인 한ㆍ일 갈등의 중재에 나서겠지만 해결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韓, 도쿄올림픽 관심…관계 개선 매우 어려워"
"北 억제에 주일미군도…비핵화에 日 참여해야"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 검토 반년이상 안 끌것"
미·중 대립 격화…"韓, 15년 뒤 이익 뭔지 생각해야"

지난 2009년 2월 20일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가운데),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왼쪽)가 이명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지난 2009년 2월 20일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가운데),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왼쪽)가 이명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우선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ㆍ미ㆍ일 3국 관계에서 도쿄올림픽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한ㆍ일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은 (대북ㆍ대일 관계에서) 도쿄올림픽을 일종의 도약이나 관여가 가능한 장소로 큰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관계 개선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재 역할을 시도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 전 대사는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일본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노력도 동맹에 의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저지당한다는 것을 북한에 이해시키는 것을 포함한다"며 "이런 동맹의 모든 군사적 노력은 주일미군을 포함하며, 그런 단계의 억제에서 (한ㆍ미ㆍ일 간)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사안인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매우 가까운 일본이 해결책의 일부가 되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대사는 또 "북한은 떠보는 걸 좋아한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가장 나은 거래를 하기 위해 각국을 상대로 장난친다"며 "(이런 북한을 상대할 때는) 동맹국들이 같은 악보로 강약을 조절하며 노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후텐마 주일미군 기지에 미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수직 이착륙기가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후텐마 주일미군 기지에 미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수직 이착륙기가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대북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과 관련해선 "최근 임명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지 일종의 긴박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미) 양측 모두 주도권을 잡으려고 어떤 초기 원칙들을 둬야 하는지 살펴보려는 열정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험 많은 사람들은) 대북정책 검토를 반년 이상 꾸물거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ㆍ중 대립 국면에서 한국의 입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더는 고래 사이의 새우가 아니다. 많은 자주권과 역량이 있다"며 "한국은 앞으로 10년 뒤, 15년 뒤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역내 미국의 역할을 생각했을 때 건설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공통된 가치에 기반을 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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