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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브리트니, 아버지에 용돈 받는다…팝공주에게 무슨 일이

중앙일보 2021.02.15 05:00 종합 20면 지면보기
브리트니 스피어스. 우리가 알고 있는 브리트니는 진짜 브리트니일까. 로이터=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우리가 알고 있는 브리트니는 진짜 브리트니일까. 로이터=연합뉴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벌써 불혹이다. 1981년생인 그는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고,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5900만 달러(약 653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서 쓰는 형편이라면? 그의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한 뒤 실제로 그는 자신이 벌어들인 돈을 마음껏 쓸 수 없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사정이라고 한다.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캠페인에 최근 불이 붙은 까닭이다. 브리트니는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NYT 다큐 ‘…프레임에 가두다’
‘후견 해제’ 놓고 아버지와 법정공방
“왕년 팝의 공주, 자유 찾을지 관건”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다큐멘터리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프레임에 가두다(Framing Britney Spears)’는 그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다큐멘터리는 1999년 데뷔하며 ‘팝의 공주’로 불렸던 그가 2000년대 들어 우울증과 약물중독에 이어 여러 기행(奇行)을 일삼으며 재활시설 신세를 지게 된 과정을 재조명한다. 파파라치에 시달리던 그가 갑자기 미용실로 향해 삭발을 하고, 아이를 안은 채 운전을 하다 자동차사고를 내고 재활시설에 드나들긴 했지만 그게 브리트니만의 잘못인지를 되묻는다. 대중의 지나친 관심과 브리트니를 둘러싼 이들이 그를 함부로 대한 결과 아니냐는 시선이다.  
 
뉴욕타임스(NYT)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해 만든 다큐멘터리 일부. [NYT 캡처]

뉴욕타임스(NYT)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해 만든 다큐멘터리 일부. [NYT 캡처]

 
NYT는 “브리트니의 삭발 사진을 표지에 싣고 ‘도와줘!’라고 헤드라인을 단 타블로이드지와 잡지들은 불티나게 팔렸다”며 “지난 13년 동안 브리트니가 털어놓을 수 없었던 그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며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는 미국 기반 스트리밍 사이트인 훌루(Hulu) 등에서 유료로 볼 수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과 지지자들이 '브리트니를 해방하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LA에서의 시위다. AP=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과 지지자들이 '브리트니를 해방하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LA에서의 시위다. AP=연합뉴스

 
논란은 일파만파다. 글래머(Glamour)등 일부 잡지들은 인스타그램 등 공식 계정을 통해 “브리트니에게 사과를 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의 10대 시절 남자친구였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팀버레이크는 스피어스가 한때 혼전 순결을 서약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자신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일방적으로 폭로하기도 했으며, 자신을 속이고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의 곡을 발표하며 망신을 주기도 했다. 팀버레이크는 13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브리트니에게 미안하다”며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18년 만의 뒷북 사과다. 팀버레이크는 “나는 백인 남성들에게 유리한 팝 음악 업계의 수혜자”라고도 덧붙였다.  
 
좋았던 한 때. 2002년 연애 시절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브리트니. AFP=연합뉴스

좋았던 한 때. 2002년 연애 시절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브리트니. AFP=연합뉴스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도 브리트니 논란은 뜨겁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브리트니를 데뷔 시절부터 지켜봤다는 리아 맥라렌 기자는 14일(현지시간) “브리트니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잔인했다”며 “이제 왕년의 ‘팝의 공주’가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맥라렌 기자는 10대 시절 브리트니를 인터뷰하며 당시 핫한 현안이었던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브리트니는 당시 “대통령만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지 않으냐, 실제 사정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요지로 답했지만, 당시 그의 비서 격이었던 이가 갑자기 말을 자르며 “재미있는 얘기만 하시죠”라고 끊었다고 한다. 브리트니가 오랜 시간 진정한 자신으로서 말하거나 행동할 자유를 억압당했다는 여러 사례 중 하나다.  
 
 
브리트니는 두 번의 이혼, 수차례 재활시설 입소 등을 거쳐 서서히 어둠의 터널을 나오는 중이다. 최근 그는 다이어트에도 성공했고 13살 연하 댄서 남자친구인 샘 아스가리와 열애 중이다. 아스가리는 NYT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피플지에 “내 반쪽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랄 뿐이고 브리트니가 누릴 자격이 있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브리트니에게 세계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에 감사하며 그와 함께 꾸려갈 평범한 미래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 AP=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 AP=연합뉴스

 
이들의 평범한 미래는 아직 멀다. 후견인인 브리트니의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와의 법정 공방이 장애물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12월 CNN에 출연해 “(2020년) 8월부터 브리트니와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다”며 “내 딸이 나도 무척 그립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딸의 후견인 역할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도 분명히 했다. 부녀간의 법정 공방은 NYT 다큐멘터리를 기점으로 올해 2라운드에 접어들 양상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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