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료진이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을 들고 있다. 미국·유럽 선진국은 물론 레바논 등 세계 각국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 접종에 들어갔지만 한국은 24일에야 유효성 논란이 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처음 공급받는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5/b99139aa-ed3e-474d-b514-069f5fd1c4a0.jpg)
레바논 의료진이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을 들고 있다. 미국·유럽 선진국은 물론 레바논 등 세계 각국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 접종에 들어갔지만 한국은 24일에야 유효성 논란이 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처음 공급받는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늘 코로나 백신 접종 세부 계획 발표
명확한 가이드라인 세워 접종률 높여야
새로운 백신 도입을 앞두고 안전성 검증은 꼭 필요한 절차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사용을 승인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접종하는 의사가 접종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유익성을 충분히 따져 결정하라”며 접종 대상 선택은 물론 예상 가능한 백신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한 모든 책임을 사실상 현장의 의료진에 떠넘겼다. 수차례에 걸친 정부 전문가 회의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방역 당국조차 명확한 지침을 내놓지 못해 놓고, 접종을 담당하는 의사 개개인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떠넘기는 건 무능을 넘어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행태다. 백신은 일정 수준의 접종률에 도달해야 집단면역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에 어느 정부든 모든 백신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지고 속도전에 돌입하는 게 상식이다. 정부가 책임지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불신 해소가 급선무다. 65세 이상 접종을 허용한다면 국민에게 그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당·정·청 주요 인사부터 접종해 불안을 해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당초 발표한 접종 순위를 바꿔 65세 이상 접종을 뒤로 미룬다면 접종 거부나 접종 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 설득과 면밀한 접종 계획이 필요하다. 정부 당국자들이 책임질 일을 회피할 궁리부터 하면 백신 접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백신은 물량 확보와 접종 속도 못지않게 방역 당국에 대한 국민적 신뢰 여부가 관건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