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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올해 최대 실적"···반도체·배터리 다 되는 이 회사

중앙일보 2021.02.14 13:00

Appetizer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찾아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카를 생산하느냐를 놓고 한 달여간 시끄러웠습니다. 그러고보니 몇 년 전만 해도 IT가 미래인 줄 알았는데, 이젠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가 더 종합적인 미래인 것 같습니다. 2차전지 생산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자동차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던 대기업들도 배터리∙전장∙수소 사업 등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세계의 돈과 역량이 모여드는 형국입니다.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한 해 5000억 달러(약 553조원) 시장인 반면, 모빌리티는 10조 달러(약 1경1075조원) 시장이라고 합니다. 애플이 모빌리티 시장의 2%만 먹어도 지금 스마트폰 사업 규모의 수입을 거둬들이게 될 거라는 분석인데요.
 
애플 관련 정보를 다루는 '맥루머스'에서 예상한 애플 자동차 모습. 사진 맥루머스

애플 관련 정보를 다루는 '맥루머스'에서 예상한 애플 자동차 모습. 사진 맥루머스

현대차 쪽은 일단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습니다. 이걸 협상이 아주 중단됐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차 협의를 안 하는 거면 전기차 생산은 하는 거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애플카 논의 ‘중단’ 발표가 난 뒤에도 현대차그룹 주가는 당일만 떨어졌다 다시 상승했습니다. 
 
현대차는 E-GMP라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가진 세계에서 몇 안되는 완성차 업체입니다. 노르웨이·네덜란드가 불과 4년 뒤인 2025년 내연기관차(휘발유∙경유차 등) 판매를 금지하는 등 유럽연합과 중국을 필두로 친환경차가 의무화하면 전기차 수요는 늘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카 생산은 호재지만 현대차는 애플카 없이도 전기차 시대에 각광받을 종목입니다. 애플카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접어두고, ‘테슬라=iOS, 현대차∙폭스바겐∙GM 등=안드로이드’의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들여다 볼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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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많은 곳에 그물 쳐 놓고 물기만을 기다린다: 한솔케미칼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할 때, 아무래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가는 본디 올라야 하니까요.^^ 요즘 이런 유망한 업종을 들자면 반도체나 전기차 관련주 등이 있는데요. 반도체·전기차·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물품을 모두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솔케미칼입니다.
 
한솔그룹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딸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누나인 이인희 고문이 삼성 계열사였던 전주제지를 기반으로 창립한 대기업 집단입니다. (다만, 현재 이 고문의 3남 조동길 회장의 한솔홀딩스는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칼 지분이 하나도 없어 경영권이 나뉜 상태입니다.)  
 
한솔케미칼 울산 과산화수소 정제공장. 사진 한솔케미칼 40년사

한솔케미칼 울산 과산화수소 정제공장. 사진 한솔케미칼 40년사

한솔케미칼은 1980년 한국퍼록사이드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는데요. 퍼록사이드(hydrogen peroxide)가 뭐냐면 흔히 상처났을 때 소독약으로 바르라는 과산화수소입니다. 이걸 공장에서 불순물과 오염을 제거해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만들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깎거나 세척하는 데 용이하게 쓰이게 되는데요.
 
한솔케미칼은 국내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 여러분이 아는 국내 유수 기업들은 다 이 회사 제품을 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화학 회사가 많지만 한솔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화학 회사들의 5배에 달하는 25%대예요. 그만큼 과산화수소 장사가 알짜배기라는 얘기겠죠. 올해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할 걸로 예상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반도체용 프리커서, 디스플레이용 퀀텀닷 소재, 2차전지 바인더가 주력 상품인데요.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세척 과정. shutterstock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세척 과정. shutterstock

프리커서는 전구체(前驅體)라고도 하는데, 반도체를 만들 때 0.001㎜보다 얇은 박막(thin film)을 웨이퍼(동그란 기본 판)에 붙이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박막이라는 게 말 그대로 너무너무 얇아서 기계나 손으로 갖다 붙일 수가 없기 때문에, 프리커서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박막이 웨이퍼한테 가서 쩔꺼덕 달라붙게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거에요.
 
퀀텀닷이란 말은 게임이나 TV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양자점’이라고 해서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사이즈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데요. 초고밀도 화질과 세밀한 색을 제공하면서 전력은 아낄 수 있어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2차전지 음극 바인더 사업에는 작년(2020년)에 뛰어들었는데요. 현재 국내에 음극 바인더 생산업체는 한솔케미칼이 유일하고, 양극 바인더는 전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음극 바인더는 충전·방전 때 음극재를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작년의 경우 과산화수소 1890억원, 프리커서 600억원, 퀀텀닷 등 전자재료 840억원 등입니다. 과산화수소가 상당히 크네요. 여기에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수술용 장갑 등에 사용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NB 라텍스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솔케미칼 주가 흐름

한솔케미칼 주가 흐름

한솔케미칼 주가는 지난 1년간 꾸준하고 담담하게 우상향 했는데요. 증권가에선 한솔케미칼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산화수소는 삼성전자 평택 및 중국 시안 공장, SK하이닉스 M16 라인 증설 효과를 보게 되고, 퀀텀닷 역시 삼성전자가 미니 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늘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QD OLED 소재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 신제품은 디스플레이 한 대당 기존 대비 5배가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2차전지 음극 바인더 매출도 급격하게 늘면서 올해 영업이익 비중이 1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마디로, 한솔케미칼의 모든 사업 부문은 전방산업(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때마침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해서 올 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거란 얘깁니다.
 
현재로썬 한솔케미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뚜렷하지 않은데요.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예기치 못한 반도체 업황 부진이라든지, TV 판매가 갑자기 둔화한다든지, 전기차 판매가 특정 국가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줄어든다든지 하는 일들이 매출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네요. by 앤츠랩
 
★★★★★ 5/5 천재지변이 없는 한, 적어도 올 한 해는 괜찮을 종목
 

Dessert

주식 투자자들에 공포스런 그 이름: 인플레이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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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식시장이 활황인 것의 대전제는 중앙은행(주로 미국 Fed)이 금리를 오랫동안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경기부양책으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를 푸는데 금리는 낮으니 돈이 다 주식시장으로 몰린다는 얘기도 됩니다. 일단 Fed는 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할 거고, 국채를 계속 사들여서 (오랫동안 낮았던) 인플레이션 타깃 2%를 넘겨 보겠다고 약속은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잇따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부양책을 썼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는 거죠. 상품 수요가 넘쳐 컨테이너선 운임이 작년에 비해 180%나 상승하고, 자동차 사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량용 반도체가 고갈될 지경이니 이것도 인플레이션 전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브렌트유)도 1년새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었습니다.
 
월가에선 소비자 물가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최소 3% 상승할 확률을 20%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Fed는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금리 인상이 미국 증시에는 충격을 주고, 신흥시장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13년에 이미 이런 일이 한 번 있었습니다. Fed가 부양책을 예상보다 빨리 거둬드릴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일어난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요즘 ‘세계 증시가 버블이다’’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 같은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다들 ‘단기적으로는 괜찮다’는 사족을 붙인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개미 여러분은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한 종목 한 종목의 추이에 매몰되지 말고, 꼭 세계경제 흐름을 주시하면서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Drink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15억 달러(약 1조6600억원)를 사들이고, 마스터 카드가 가상화폐 결제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최근 미국 기자들은 대기업 CEO들에게 ‘비트코인 도입 계획이 있냐’고 묻는 게 유행이 됐습니다. 대표적인 답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우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 끝. 앞으로 계속해서 주시하고 (득실을) 따져볼 것이다.” -메리 바라 GM CEO

◦ “(비트코인) 그 논의는 있었긴 했지만 아주 빨리 끝났다. 우리는 우리의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 “우리는 그런 금융자산에, 아마, 회삿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존 레이니 페이팔 CEO

◦ “빠른 대답? 노(NO).” -크리스틴 허트셀러스 Voya 투자운용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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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