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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한 해 5000억 달러(약 553조원) 시장인 반면, 모빌리티는 10조 달러(약 1경1075조원) 시장이라고 합니다. 애플이 모빌리티 시장의 2%만 먹어도 지금 스마트폰 사업 규모의 수입을 거둬들이게 될 거라는 분석인데요.

애플 관련 정보를 다루는 '맥루머스'에서 예상한 애플 자동차 모습. 사진 맥루머스
현대차는 E-GMP라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가진 세계에서 몇 안되는 완성차 업체입니다. 노르웨이·네덜란드가 불과 4년 뒤인 2025년 내연기관차(휘발유∙경유차 등) 판매를 금지하는 등 유럽연합과 중국을 필두로 친환경차가 의무화하면 전기차 수요는 늘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카 생산은 호재지만 현대차는 애플카 없이도 전기차 시대에 각광받을 종목입니다. 애플카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접어두고, ‘테슬라=iOS, 현대차∙폭스바겐∙GM 등=안드로이드’의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들여다 볼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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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딸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누나인 이인희 고문이 삼성 계열사였던 전주제지를 기반으로 창립한 대기업 집단입니다. (다만, 현재 이 고문의 3남 조동길 회장의 한솔홀딩스는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칼 지분이 하나도 없어 경영권이 나뉜 상태입니다.)

한솔케미칼 울산 과산화수소 정제공장. 사진 한솔케미칼 40년사
한솔케미칼은 국내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 여러분이 아는 국내 유수 기업들은 다 이 회사 제품을 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화학 회사가 많지만 한솔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화학 회사들의 5배에 달하는 25%대예요. 그만큼 과산화수소 장사가 알짜배기라는 얘기겠죠. 올해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할 걸로 예상들을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세척 과정. shutterstock
◦ 퀀텀닷이란 말은 게임이나 TV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양자점’이라고 해서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사이즈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데요. 초고밀도 화질과 세밀한 색을 제공하면서 전력은 아낄 수 있어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 2차전지 음극 바인더 사업에는 작년(2020년)에 뛰어들었는데요. 현재 국내에 음극 바인더 생산업체는 한솔케미칼이 유일하고, 양극 바인더는 전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음극 바인더는 충전·방전 때 음극재를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작년의 경우 과산화수소 1890억원, 프리커서 600억원, 퀀텀닷 등 전자재료 840억원 등입니다. 과산화수소가 상당히 크네요. 여기에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수술용 장갑 등에 사용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NB 라텍스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솔케미칼 주가 흐름
한 마디로, 한솔케미칼의 모든 사업 부문은 전방산업(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때마침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해서 올 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거란 얘깁니다.

★★★★★ 5/5 천재지변이 없는 한, 적어도 올 한 해는 괜찮을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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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들어 잇따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부양책을 썼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는 거죠. 상품 수요가 넘쳐 컨테이너선 운임이 작년에 비해 180%나 상승하고, 자동차 사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량용 반도체가 고갈될 지경이니 이것도 인플레이션 전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브렌트유)도 1년새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었습니다.
월가에선 소비자 물가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최소 3% 상승할 확률을 20%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Fed는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금리 인상이 미국 증시에는 충격을 주고, 신흥시장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13년에 이미 이런 일이 한 번 있었습니다. Fed가 부양책을 예상보다 빨리 거둬드릴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일어난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요즘 ‘세계 증시가 버블이다’’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 같은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다들 ‘단기적으로는 괜찮다’는 사족을 붙인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개미 여러분은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한 종목 한 종목의 추이에 매몰되지 말고, 꼭 세계경제 흐름을 주시하면서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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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 끝. 앞으로 계속해서 주시하고 (득실을) 따져볼 것이다.” -메리 바라 GM CEO
◦ “(비트코인) 그 논의는 있었긴 했지만 아주 빨리 끝났다. 우리는 우리의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 “우리는 그런 금융자산에, 아마, 회삿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존 레이니 페이팔 CEO
◦ “빠른 대답? 노(NO).” -크리스틴 허트셀러스 Voya 투자운용 C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