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결혼? 필요 없어!" 요즘 중국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

중앙일보 2021.02.13 13:00
“결혼? 필요 없어. 내가 일에서 성공하는 게 중요해!”
 
드라마 '겨우 서른' [사진 바이두바이커]

드라마 '겨우 서른' [사진 바이두바이커]

 
요즘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결혼보다 자신의 ‘성공’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전했다. 중국 TV 드라마가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최근 연구를 보도하면서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실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분명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연구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존 TV 드라마들에선 여주인공들의 성공이 주로 ‘결혼을 잘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그렇지 않다. ‘스스로 성공한 여성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의 중심축이 옮겨갔고, 그런 이야기들이 인기를 끈다. 한국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겨우 서른’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겨우 서른' [사진 바이두바이커]

드라마 '겨우 서른' [사진 바이두바이커]

 
SCMP는 “최근 몇년 새 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에서 여성 주인공들은 ‘젊고 아름답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며 경제적으로 독립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높은 임금을 받는 직종에 종사하며 스스로 부를 축적한 독신인 경우가 가장 많다. 이들은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을 가꾸며 서구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영향을 받은 부분이다. “시청자들은 TV 드라마를 통해 스타일링 팁을 얻기도 하고, 커리어 관리,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우기도 한다”는 설명이 보태진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아닌 게 아니라 중국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힘은 점점 세지고 있다. 2018년 명품 소비의 71%가 여성 소비자에 의한 것이었다. 특히 26~35세 여성이 명품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SCMP는 “그만큼 일하는 여성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며 “고등 교육을 받고, 고소득을 올리는 여성들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이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이들 젊은 여성들이 기존 세대와 다른 점은 스스로 이룬 성취를 인정할 줄 안다는 점이다. 스스로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기꺼이 돈을 쓰기도 한다. 특별한 물건, 다른 사람들에게선 볼 수 없는 것을 찾으며 명품 소비가 늘어난 이유다. 드라마 ‘겨우 서른’ 등에도 명품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자기 자신을 격려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품 소비’를 택한 것은 아니다. SCMP는 “스카이다이빙, 스키, 다이빙 등 다양하고 특별한 취미활동을 하는 여성이 점점 늘고 있다”며 “소비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