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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음식은 이거지” 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

중앙일보 2021.02.13 09:00
중국 사람들은 춘절(중국의 설 명절)에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춘절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이동 제한’ 등의 방역 정책을 전방위로 실시하고 있는 탓이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있다. 바로 ‘밀키트’다.  
 
신화통신은 “최근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녠예판(年夜飯ㆍ섣달 그믐날 함께 모여 먹는 만찬) 밀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젊은층이 이런 밀키트를 찾는다”고 최근 보도했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포장된 소스 등이 함께 동봉된 간편조리식을 일컫는 말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지린성 창춘시에서 근무하는 장한(26)은 “올해 처음으로 고향인 광둥에 가지 않고 홀로 설을 보내기로 했는데, 부모님 없이 제대로 된 설 음식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인 상황에서 밀키트를 알게 됐다”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반조리된 밀키트를 애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온라인에서 광둥식 요리 밀키트를 주문했다”며 “춘절에 룸메이트들과 함께 차려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날 음식으로 밀키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타오바오, 징둥닷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선 수많은 업체에서 판매하는 밀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쓰촨식, 광둥식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인용 녠예판 세트부터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 세트’까지 나와있다. 가격대 역시 다양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며 동영상으로 조리법을 안내하는 곳이 나왔을 정도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설날 밀키트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90허우(1990년대 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설날에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일이라 엄두를 못 낸다”며 “명절 느낌도 낼 수 있고 조리하기에도 편한 밀키트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밀키트의 인기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있다.  
 
 
 
유명 음식점들에서도 잇따라 ‘녠예판 세트’란 이름을 붙여 독특한 밀키트를 내놓고 있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중국에서 밀키트가 '핫'하게 떠오른 건 최근 일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1인용 식품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이었지만, 최근 들어 좀 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밀키트도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밀키트 돌풍에는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밖에 나가 사 먹을 수도 없고 배달음식도 마뜩잖은 상황에서 인스턴트 음식과 밀키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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