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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 새 무기로 무장한 신세계 이태양

중앙일보 2021.02.13 07:30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중인 SK 투수 이태양. [사진 SK 와이번스]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중인 SK 투수 이태양. [사진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이태양(31)이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무기로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후반기 활약을 뛰어넘기 위해 커터를 장착한다.
 
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 6월 외야수 노수광과 트레이드돼 SK에 입단했다. 프로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팀을 옮긴 것이라 충격도 커 눈물도 보였을 정도였다. 이적 직후 부진해 마음 고생도 적잖이 했다. 하지만 최악의 전반기(20경기 평균자책점 9.58)와 달리 후반기(3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 호투를 펼치며 희망을 보였다.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중인 이태양은 "아픈 데는 없고, 야구를 잘 하는게 중요하다. 지난해 처음엔 좋지 않았지만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동료들과도 친해졌다. SK에서 첫 캠프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했다"고 얘기했다.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중인 SK 투수 이태양. [사진 SK 와이번스]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중인 SK 투수 이태양. [사진 SK 와이번스]

이태양은 "사실 이적 후엔 정신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함께 훈련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형도 좋은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1월 6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서 류현진, 장민재, 김진영(이상 한화)과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이태양은 "현진이 형이 SK에서 널 필요하다고 생각해 트레이드 한 거라고 생각하라고 하더라. 자신감을 얻었다"고 웃었다. 
 
대전구장과 달리 문학구장은 타자친화적이다. 뜬공이 땅볼보다 많은 유형(2020시즌 뜬공/땅볼 비율 0.71)인 이태양도 그 부분을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류현진표' 컷패스트볼(커터)이다. 한국에서 커터를 던지지 않았던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릭 허니컷 코치의 조언을 받아 커터를 장착했고, 지금은 류현진 최강의 무기 체인지업 다음으로 강력한 구종이 됐다.
 
이태양은 "사실 홈런에 대한 부담이 적진 않다. 지난해 생각보다는 많이 맞지 않았다. 다만 내 주무기가 포크볼인데 왼손 타자 상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커터 그립을 현진이 형에게 배웠다. 사실 그 전에도 조언을 해줬는데, 던지는 감각을 못 익혔다. 현진이 형은 바로 되는데, 나는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는 "투수가 한 곳에만 정체되면 안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이태양.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이태양.

이태양에게 인천은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5이닝 무실점하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태양은 "(이적 전)아내가 우스갯소리로 오빠가 만약 다른 팀에 간다면, 인천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인연이 있나보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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