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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믿어" 이 나라, 中-서방 국가들 신경전 끝낼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21.02.12 18:00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까. 현재 중국의 큰 고민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바라보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뉴질랜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신화=연합뉴스]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신화=연합뉴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뉴질랜드가 중국과 주요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이 나라를 주목했다.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참여하는 기밀정보 동맹체)' 회원국 중 하나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는 모두 중국과 큰 갈등을 빚고 있지만 뉴질랜드만큼은 중국과 관계가 좋다. 중국이 뉴질랜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중국과 뉴질랜드 FTA 협정을 이끈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 [신화=연합뉴스]

중국과 뉴질랜드 FTA 협정을 이끈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 [신화=연합뉴스]

 
게다가 뉴질랜드는 얼마 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기까지 했다.
 
지난달 26일 중국과 뉴질랜드는 기존의 FTA를 더 확대하는 협정을 맺었다. 지난 2008년 일찍이 중국과 FTA를 체결한 뉴질랜드는 중국을 최대 무역파트너로 두고 있다. 두 나라 간 오가는 돈은 우리 돈으로 25조 원이 넘는다. 이번 FTA 확대로 두 나라 간 교역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호주와 큰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뉴질랜드에 더 바짝 다가갔다는 해석들이 나왔다. 어떻게든 '내 편'을 확보해야 하는 중국이 호주의 이웃인 뉴질랜드에 적극적으로 다가갔단 설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보다 구체적으로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뭘까.  
 
SCMP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협상 테이블을 제공하는 '중립적인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특히 무역 전쟁과 기후 변화 문제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명망도 '중재'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의외로 대(對)중국 정책을 세게 밀어붙이고 있단 점이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의 고위 관료들이 연이어 예상 외로 강경하게 중국을 때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원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중재자는 필요 없다. 아무리 좋은 중재자라도 일부 국가들의 냉전식 사고방식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미국 버크넬대 연구소)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뉴질랜드의 외교 정책을 내심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서방 국가들이 있단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를 좀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두 나라가 신경전을 벌인 것이 그 예다. 다시 호주 언론들은 뉴질랜드를 두고 "기회주의적"이라 비난했다.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을 노리는 중국이 이 섬나라와 어떤 관계를 쌓아나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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