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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선장 캐릭터면 으레 어깨도 딱 벌어지고 운동 많이 한 듯한 모습에 딱 봐도 카리스마 넘쳐 보이는 인물이 놓여야 할 것 같은데 왜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세요?”
SF 영화 ‘승리호’의 배우 김태리(30)는 조성희 감독을 만나자마자 물었답니다. 그가 연기한 장선장은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천재 조종사 태호(송중기), 엔진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작살잡이 로봇(유해진)까지 오합지졸 선원들을 이끄는 대장격. 240억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의 신념 굳건한 정신적 지주입니다. 남성 배우가 으레 대작 주연을 맡아온 그간 한국영화계를 돌아보면 그가 질문할 만합니다. 조 감독의 답변? 김태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형적인 것을 벗어난 모습에서 오히려 더 힘이 느껴진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극중 장선장이 입는 티셔츠도 약간 귀엽거든요. 주황색, 컬러풀하고, 감독님 스타일이 많이 들어간 인물인 것 같아요.”

[배우 언니]
반응 엇갈린 넷플릭스 SF '승리호'
우주선 선장 김태리, 의외의 승부욕?

황폐화한 지구 대신 우주에 새 인공 도시를 세운 미래지만, 승리호엔 과거 시대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장선장은 무협지를 읽고 화투판을 엎습니다. 선글라스, 포마드로 빗어넘긴 장발에 첨단 총기를 자유자재로 쏘는 모습은 SF판 영웅본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넷, 아니, 인간 꼬마 모습의 살상무기 ‘꽃님이’까지 다섯이나 되는 탓에 그만의 액션 분량이 흡족하진 않습니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등 판타지풍 캐릭터 영화를 거듭 도전해온 조성희 감독이 ‘승리호’를 시리즈화한다면 또 모르죠.  
5년 전 1500대 1 경쟁을 뚫고 발탁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리틀 포레스트’ ‘1987’ 이어 상업영화 4편째만에 우주로 날아간 김태리. 최초의 한국 스페이스 오페라(우주 활극) ‘승리호’를 팟캐스트 ‘배우 언니’가 전지적 김태리 시점으로 집중 리뷰했습니다. 올해 갓 서른 배우가 대작들을 호령하는 비결에 더해, ‘아가씨’ 때 기자가 갓 데뷔한 그의 의외의 모습에 놀란 일화, ‘리틀 포레스트’ 프로듀서가 직접 귀띔한 그의 승부욕, 뜻밖의 취향 등 작품 안팎에서 갈무리한 숨은 비화도 풍성하게 준비했습니다. 
김태리 주연 우주 SF '승리호'. [사진 넷플릭스]

김태리 주연 우주 SF '승리호'. [사진 넷플릭스]

‘승리호’는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출시되자마자 하루 만에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에 오를 만큼(사설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관심이 뜨겁지만, 단선적인 악역, 느슨한 스토리가 빼어난 우주 시각특수효과(VFX)를 되레 가린다는 혹평이 엇갈립니다. 그런 아쉬움도 꼼꼼히 짚었습니다.   
끝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이 떠오르는, 김태리의 목소리로 낭독한 이상의 소설 ‘날개’ 일부는 ‘배우 언니’의 설맞이 선물로 들어주세요. 영화 & 드라마 속 멋진 언니들에 관한 본격 수다 팟캐스트 ‘배우 언니’ 2화(전지적 김태리 시점 SF ‘승리호’)는 중앙일보 팟캐스트 플랫폼 J팟(https://news.joins.com/Jpod/Channel/7)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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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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