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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체크부터 춘절 준비까지 ‘이것’ 하나면 OK

중앙일보 2021.02.11 22:25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은 QR코드가 최근 더욱 진화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의 한 농산물 시장. 춘절(중국의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는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보다 편하게 좋은 식재료를 살 수 있단 점이다. QR코드만 스캔하면 스크린을 통해 상품의 중량부터 가격까지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곧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데 6분가량 소요된다.  
 
뿐만 아니다. 제품의 출하시간과 원산지, 생산자 정보까지 화면에 뜬다. 이 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QR코드를 통해 식자재의 산지 정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문제가 생길 경우 농산물 시장이나 관리 부처에 전화를 걸 수도 있다”며 “더욱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소비자에게만 편한 것이 아니다. 당일 판매량을 정확히 파악해 낭비를 줄일 수 있어 판매자들도 QR코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식품과 관련된 기본 정보는 물론, 접촉한 인원과 차량까지 기록한 데이터를 모두 관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QR코드를 활용해 더욱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뿐 아니다.
 
얼마 전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건강 QR코드’ 이용자가 9억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건강 QR코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시행한 제도로, 시민들의 건강 상태를 QR코드로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건강이 양호한 사람에겐 녹색 코드를 부여해 자유롭게 타지역을 오갈 수 있게 하고 황색 코드를 받은 사람은 자가격리를 하게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이 건강 QR코드 역시 중국인들의 삶 속에 깊이 스민 것이다.
 
중국에서 QR코드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지는 꽤 됐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시장에서 물건값을 결제하는 것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명함을 주고받는 데까지 두루두루 쓰인다. 사용방법이 어렵지 않고,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거지도 QR코드로 동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중국에선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그렇다고 QR코드를 ‘만능’이라 하긴 어렵다.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보도에서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의 90% 이상이 QR코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을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년 새 개인 정보보호 문제, 정부의 감시와 통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문제 등이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QR코드는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를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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