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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 자영업자는 5월, 33세 교사는 7월…난 언제 백신 맞나

중앙일보 2021.02.11 06:00 종합 10면 지면보기
설 연휴가 끝난 이후인 2월 말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달 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처음으로 출하돼 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9월까지 전 국민 70%를 대상으로 접종을 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공개한 백신 접종 계획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나는 언제쯤, 어디서,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정리했다.

코로나 백신 언제 맞나
24일 SK바이오 공장서 ‘AZ’ 출하
전담병원 의료진·어르신 1호 유력

‘화이자’ 2말3초…최일선 의료진에
5월 얀센·모더나, 7월 노바백스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 참관,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 참관,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내 1호 접종자는 의료진 또는 요양병원 어르신

처음으로 국내서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될 전망이다. 24일 75만명분의 백신이 물류센터에서 병원별 필요 물량만큼 포장돼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배송돼 접종을 시작한다. 요양원ㆍ요양병원의 노인 환자와 이곳 의료진과 직원 75만명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다. 2월 말 요양병원 내 의료진이 자체 접종하거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으로 이뤄진 방문 접종팀이 시설을 방문해 한꺼번에 접종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 다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효과는 접종을 진행하면서 추후 분석해 접종계획을 수정하는 쪽이 낫다고 보고 있다. 국내 1호 접종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 또는 요양병원 노인 환자 중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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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3월

2월 말~3월 초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은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에 접종한다. ▶거점 전담병원 11곳 ▶감염병 전담병원 73곳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둔 병원 50곳 ▶생활치료센터 73곳 등 207곳에 소속된 의료진 4만9000명에게 접종한다. 의사 9900명, 간호사 2만9200명, 의료기사ㆍ방사선사ㆍ임상병리사 등의 기타 의료인력 9800명 등이다. 병원의 행정인력이나 청소인력, 식당 근무자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207곳 중 병원 134곳의 경우 자체적으로 접종하겠다고 요청하면 허용할 방침이다. 대신 주사를 놓을 의료진이 전국 4곳의 접종센터에 가서 미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4개 센터는 국립중앙의료원ㆍ순천향대 천안병원ㆍ부산대 양산병원ㆍ조선대병원이다. 소규모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등 자체 접종이 어려운 의료기관 의료진은 센터에 가서 맞아야 한다. 3월 중순부터는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의료진,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 현장 1차 대응 요원 50만명이 백신을 맞는다. 이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상군별 접종 시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대상군별 접종 시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67세 자영업자 5월, 집 근처 병원서 접종

5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나이가 많은 순서다. 국내 코로나 치명률은 1.8% 정도다. 하지만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20%, 70대는 6.4%, 60대는 1.35%, 50대는 0.3%로 차이가 크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가 나이순으로 접종 순서를 짠다. 동네 의원ㆍ약국 등에서 일하는 의사, 약사도 5월부터 백신을 맞게 된다. 이즈음엔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얀센(존슨앤존슨)과 모더나 백신도 차츰 도입돼 백신 종류가 늘어난다.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가 있는 접종센터에서 맞아야 한다. 센터는 250곳으로 늘어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다. 전국 1만 곳 위탁의료기관에서 맞을 수 있다. 집 근처 병원 등에서 접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33세 초등학교 교사는 7월

7월, 드디어 만 18~64세 일반 국민이 맞을 수 있게 된다. 만성질환자, 소방ㆍ경찰 등 필수인력,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 교직원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이 우선 접종하고, 이후 나이순으로 접종하게 된다. 이 시기에 화이자 백신이 본격 도입돼 백신 종류가 4종으로 늘어난다. 노바백스 백신도 이 무렵엔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 70%에 해당하는 3325만명이 7월~9월 접종을 하게 된다. 접종 시기가 되면 대상자에게 질병관리청이 문자 등으로 안내를 한다. 온라인ㆍ전화 예약을 한 뒤에 접종센터나 병원을 찾아 접종하면 된다. 다양한 백신이 동시에 접종되는 시기이지만, 백신 종류를 고를 수는 없다. 접종하기로 예약한 날 몸이 좋지 않다면 날짜를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접종을 거부하면 9월 말께로 순서가 밀릴 수 있다.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백신 맞아도 마스크는 써야...코로나 종식은 없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아도 마스크는 계속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독감을 옮길 수도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그래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백신 접종 뒤엔 감염되더라고 중증으로 나빠지거나 사망할 확률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초기 접종자들은 올가을 재접종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백신은 접종 3개월째 가장 효과 있다. 6개월만 지나도 지속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2월에 접종한 사람들의 경우 8~9월이면 항체가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 완전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천연두나 홍역처럼 접종만 하면 100% 가까운 방어력을 가지는 백신은 드물다.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 특성상 백신은 감염을 막아주는 것보다 질병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고연령층 사망률이 낮아지고 의료 부담이 덜어지면 서서히 방역단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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