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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성추행 의혹 진실게임···피해자측 "추가 폭로할 것"

중앙일보 2021.02.10 21:3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저는 A씨를 물에 빠뜨리려 한 적도 없고, 강제추행한 적도 없습니다.” (진성준 의원)

“일행 중 일부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진 의원을 말리며 뭐 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A씨 측)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진 의원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10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밝히면서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저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며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이 싸움에 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3차 입장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역시나 이렇다 할 증거나 근거도 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한 데 불과한 것”이라며 A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진 의원은 “저들의 주장이 바뀌었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A씨를 물에 빠뜨리려 한 적도 없고, 강제추행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의 변호인 이동찬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강제추행 범행 당시 진 의원은 독주로 소위 ‘잔 돌리기’를 하면서 만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이어 “진 의원의 범행을 목격한 일행 중 일부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진 의원을 말리며 뭐 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고, 이에 진 의원은 ‘바닷물에 빠뜨리려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A씨 측은 또 “(진 의원의) 성추행, 사기, 병역비리, 살인청부는 모두 객관적 증거가 확보된 팩트이지 허위사실이 아니다”며 “개별 증거는 모두 보관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진 의원이 피해 여성을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등 2차 가해를 가한다면 다른 범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 및 폭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성준 “허위사실”…A씨 측 “2차 가해”

 
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당초 김태우TV에서는 제가 A씨를 바닷물에 빠뜨리려는 과정에서 A씨가 이에 저항하자 등 뒤로 돌아가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오늘 입장문에서는 제가 강제추행을 하다가 멀리서 이를 보고 달려와 만류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바닷물에 빠뜨리려 한 것이라는 변명을 했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정치적 의도는 분명하다”며 ”A씨는 그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르는 걸 각오하고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 도움을 주고자 이슈를 위임한 상태’라고 했다. 정치적 음모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성추행 음해와 사기, 병역비리, 살인청부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는 A씨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또 과거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반면 A씨 측은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A씨 측은 이날 입장문에 “진 의원은 피해여성의 과거 게시글들을 인용하면서 피해 여성을 마치 과대망상자 내지 정신이상자로 취급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고소 건과 무관한 이야기로 논점 흐리기에 불과한,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또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는 피해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우려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며 “진 의원의 변명에 대한 반박 증거는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진 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총선 경쟁자의 폭로…보선 파장 ‘우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두 사람은 지난해 서울 강서을 총선에서 맞붙었다. 중앙포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두 사람은 지난해 서울 강서을 총선에서 맞붙었다. 중앙포토

진 의원에 대한 이번 의혹은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를 통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략공천을 받고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진 의원과 맞붙었다 낙선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지역 의원실 보좌관은 “총선 경쟁자가 퍼뜨린 악의적인 가짜 뉴스겠지만, 아무래도 진 의원이 서울시에 있었던 만큼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진 의원은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진 의원은 당시 방송에서 “판단에 따라 서울특별시장(葬)이 적절한 것이냐는 문제 제기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차분히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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