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영-이다영 자매, 학폭 의혹 시인…자필 사과문 발표

중앙일보 2021.02.10 17:22
 
흥국생명의 스타 쌍둥이 자매 이다영(앞)과 이재영 [연합뉴스]

흥국생명의 스타 쌍둥이 자매 이다영(앞)과 이재영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선수 이재영(25)과 이다영(25)이 과거 학교폭력(학폭) 가해자였음을 시인하고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이재영은 10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철없던 지난날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줬다. 학창 시절 내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나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썼다.  
 
이재영은 또 "어떤 말로 사죄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해 많은 팬 여러분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조금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어야 한다는 걸 안다"고 후회했다.  
 
이재영의 학폭 관련 자필 사과문 [흥국생명 배구단]

이재영의 학폭 관련 자필 사과문 [흥국생명 배구단]

 
이다영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심스럽게 사과를 전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에 힘든 기억과 상처를 안기는 언행을 했다는 점을 깊이 사죄드린다"고 적힌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다영은 이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자필로 사과를 전한다. 피해자분들이 양해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 피해자분들의 트라우마에 깊은 죄책감을 갖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는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인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네티즌 A 씨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10여년 전 중학생이던 유명 여자배구 선수 B에게 학폭 피해를 봤다.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 생각해 봤다. 그러나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한 채, 최근 SNS에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는 내용을 올린 걸 보고 그때 기억이 스쳤다.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글을 쓴다"고 적었다. 
 
이다영의 학폭 관련 자필 사과문 [흥국생명]

이다영의 학폭 관련 자필 사과문 [흥국생명]

 
A 씨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들 외에도 더 있다"며 혼자만의 의지로 폭로에 나선 게 아니라는 걸 암시한 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나온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숙소를 썼는데, 가해자는 피해자가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막거나 돈을 빼앗았고, 흉기로 위협하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A 씨는 해당 글에서 B 선수와 또 다른 가해자 C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해당 선수들과 함께 다닌 중학교 졸업사진과 자신의 선수 시절 사진을 첨부했다. 배구 팬들은 학교 이름과 나이를 통해 이재영과 이다영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면서 A 씨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A 씨는 이들의 사과문이 올라오기에 앞서 "가해자 측에서 먼저 올린 글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사과문을 확인한 후 글 삭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흥국생명 구단은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상황을 인지했다. 피해자분들이 허락한다면, 이재영과 이다영이 그분들을 직접 만나 정식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려고 한다. 현재 그 과정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