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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색과 권력 거래했다"…中 뒤집은 몸로비 '이색모권' 실태

중앙일보 2021.02.10 12:00
리샤오충 스먼현 투자유치센터 주임 [석문융매 캡처]

리샤오충 스먼현 투자유치센터 주임 [석문융매 캡처]

“섹스로 권력을 도모하고, 권력으로 사리를 추구하고, 생활 부패와 향락을 탐했다.”  
 

지방 투자유치센터 주임 "부당한 성관계"
지난해는 간부 40여명에 성 상납 사건도
홍콩 신문 "여성 간부의 '권색 거래' 증가"

지난 3일 중국 후난(湖南)성 스먼(石門)현 산하 투자유치촉진센터의 리샤오충(李小瓊·41) 전 당서기 겸 주임이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스먼현 기율감독감찰위원회(기율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리샤오충의 공산당 당적과 함께 공직까지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리면서 “생활 기율을 위반해 오랫동안 부당한 성관계를 맺었다”고 적시했다.
 
스먼현 기율위는 리샤오충 사건에 연루된 탄번중(譚本仲) 스먼현 전 당서기와 연루자의 죄상을 열거한 통지문도 산하 기관에 하달했다. 탄번중 전 당서기는 지난해 6월 부패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했다. 
 
승진을 위한 여성 간부의 몸 로비를 일컫는 ‘이색모권(以色謀權)’의 사례가 드러나면서 현지 간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신 교육이 펼쳐졌다. 스먼현 간부들은 3일 민주생활회를 소집하고 리샤오충 사건의 교훈을 학습했다고 현 기율위가 전했다.  
중국 후난성 스먼현 산하 투자유치센터 주임의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박탈한다는 내용을 담은 스먼시 기율위 통지문. 리샤오충 주임은 승진을 위해 '몸 로비'를 한 혐의를 받았다. [스먼시 기율위 캡처]

중국 후난성 스먼현 산하 투자유치센터 주임의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박탈한다는 내용을 담은 스먼시 기율위 통지문. 리샤오충 주임은 승진을 위해 '몸 로비'를 한 혐의를 받았다. [스먼시 기율위 캡처]

홍콩 동방일보는 9일 리샤오충 사건을 전하면서 “과거 남성 관리의 권력형 성비위(以權謀色) 적발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간부가 미색과 권력을 거래하려는 추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간부 임용과 감독 관리의 무관용 정책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하반신 부패’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바오훙 전 우웨이시 부시장. 40여명의 고위 간부에게 '몸 로비'한 혐의로 12년 형을 언도받았다. [둬웨이 캡처]

장바오훙 전 우웨이시 부시장. 40여명의 고위 간부에게 '몸 로비'한 혐의로 12년 형을 언도받았다. [둬웨이 캡처]

실제 여성 간부가 관련된 성 스캔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발생 빈도가 잦아졌다. 
 
간쑤(甘肅)성 우웨이(武威)시의 장바오훙(姜保紅·47) 부시장은 무려 40여 명의 고위 관리에게 성 뇌물을 바친 혐의로 지난해 1월 12년 형을 언도받았다.  
 
2019년 5월에는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頭)시의 스쑤전(時素珍·59) 정협 부주석이 공직을 박탈당하면서 “권력과 섹스, 돈과 섹스를 거래했다”는 권색·전색(權色·錢色) 거래 혐의를 받았다.
 
2018년 6월에는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의 왕잉(王瑩·49) 박애병원 당서기 겸 원장이 “혼인 기간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고, 극도의 사치와 방종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쌍개 처분을 받았다.  
 
'몸 로비' 사건이 빈발하자 과거 중국의 한 지방 신문은 칼럼에서 “남자는 진흙, 여자는 물”이라며 “물이 더러우면 물만 탓하지 말고 진흙에 따져야 한다. 미녀의 유혹을 비판하는 동시에 유혹 배후의 하반신 부패를 더욱 잘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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