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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브레이크 걸린 기아 “전기차 드라이브 걸겠다”

중앙일보 2021.02.10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송호성 기아 대표가 9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가 9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기아]

새해 들어 ‘자동차’를 사명에서 떼 낸 기아가 “전기차(EV)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9일 소셜미디어 ‘유튜브’로 공개한 ‘기아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서다. 기아는 최근 애플과 ‘애플카’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한때 10만원을 넘어섰다가, “애플과의 협상이 중단됐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주가가 15%가량 떨어졌다.
 

“전기차 지난해 손익분기점 통과”
완충시 500㎞ 주행 ‘CV’ 내달 공개

차량 구독·공유서비스 올해 출시
스케이트보드 닮은 PBV도 띄운다

이날 기아는 사업구조 개편의 3대 축으로 EV와 목적기반차량(PBV),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을 명확히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대표(사장)는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한 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기아의 새 슬로건인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가 적힌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전기차 메이커로 변신할 기아의 첫 차량은 ‘CV’다. 올 3월 최초 공개하고 7월 출시하는 CV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하고 제로백(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3초대의 고성능 차량이다. 기아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 모델,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한 4개 모델 등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카니발 같은 다목적차(MPV)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포함된다.
 
기아는 PBV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PBV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를 반영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맞춤 형태의 차량이다. 최근 들어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 시장은 줄어들고, 기업의 구매는 늘고 있다는 게 기아의 판단이다. 기아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택시 형태의 PBV뿐 아니라 물류배송용·캠핑용 PBV를 출시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돼 PBV 영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빌리티 사업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차량 구독 및 공유 서비스로 특색을 갖추기로 했다. 유럽 주요 시장에는 차량 구독 서비스 ‘기아 서브스크립션’을 연내 출시한다. 기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차량 공유(카 셰어링) 서비스 ‘위블’로 회원 수 18만 명, 연 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이날 중장기 전략뿐 아니라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 2분기에도 타 업체와 달리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2022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5% 대비 6.7%, 2025년은 6%에서 7.9%까지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아의 주력 상품이 될 EV와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주 부사장은 “이미 전기차 수익성은 2020년 손익분기점을 통과했다”며 “사업 초기 적자 구간을 지나 올해부턴 CV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애플카 이슈에 묻혔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이라며 “1분기 호실적은 물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등 미래차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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