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사진) 르노그룹 제조 및 공급 총괄(부회장)은 사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뉴 아르카나(XM3)’의 수출 물량을 포함해 생산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모조스 부회장은 “생산성을 향상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최고 경영진을 설득해 XM3 유럽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는데 2020년 말 기준으로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품질(Q), 비용(C), 시간(T), 생산성(P)에 근거한 르노그룹의 자체 평가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전 세계 19개 르노 생산기지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공장 제조원가 순위만 놓고 보면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의 전 세계 19개 공장 중 17위에 그쳤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경쟁력 순위
한편 르노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르놀루션(Renaulution)’이라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최근 브라질에서 1300여명을 감원했다. 신입사원 임금도 20% 삭감했다.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주기도 4년으로 변경했다. 한국에선 산별노조 체제에 따라 임단협 주기가 1년으로 고정돼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