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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키다리 아저씨 마음 ‘나눔점빵’이 이어갑니다

중앙일보 2021.02.10 00:03 16면
대구 키다리 아저씨의 나눔 정신을 잇는 ‘나눔점빵’이 등장했다. [사진 대구시]

대구 키다리 아저씨의 나눔 정신을 잇는 ‘나눔점빵’이 등장했다. [사진 대구시]

대구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게는 2300여 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을 익명으로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지난해까지 무려 10차례에 걸쳐 10억3500여 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낡은 가방에서 5000여 만원어치 수표가 든 봉투를 꺼내 기부를 하면서 “스스로와의 약속인 10년의 기부를 오늘 기부로 마무리한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 생활고 주민에 생필품 제공
남구·달서구·수성구 11곳 문 열어

키다리 아저씨의 나눔 정신을 계승한 ‘키다리 나눔점빵’이 대구에 생겼다. 대구시는 9일 “남구·달서구·수성구 등 11곳에 일명 ‘키다리 나눔점빵’을 개장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점빵은 가게를 뜻하는 ‘점방(店房)’을 소리 나는 발음 그대로 쓴 것이다.
 
나눔점빵은 지역별로 푸드마켓·푸드뱅크 같은 이름으로 문을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 등 정부·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생필품을 챙기는 곳이다.
 
무작정 나눔점빵을 찾아간다고 생필품을 주진 않는다.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먼저 찾아가 복지 상담을 해야 한다.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을 설명하면 주민센터에서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준다. 이 쿠폰을 들고 지역별 나눔점빵을 찾으면 생필품 보따리를 받을 수 있다. 생필품 보따리에는 떡국 떡, 치약, 설탕, 라면, 미역 국밥, 햇반, 컵라면 등이 들어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지원을 받아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나눔점빵은 우선 오는 11월까지, 예산 소진 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생필품 보따리의 내용물은 시기별로 조금씩 바뀔 것 같다.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키다리 나눔점빵에 생필품 기부를 원하는 주민은 대구광역기부식품등지원센터(053-474-1377)에 연락하면 된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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