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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노출된 태아…아동기 때 행동장애 위험성 ↑

중앙일보 2021.02.09 18:17
태아 초음파 사진. [중앙포토]

태아 초음파 사진. [중앙포토]

 
카페인이 태아의 뇌 신경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여성의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태아의 중요한 뇌 신경 경로에 변화를 일으켜 아동기의 행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대 메디컬 센터(URMC) 과학자들은 8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신경약리학'(Neuropharmacology)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제출했다.
 
연구팀은 로체스터대의 ABCD(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만 9~10세 어린이 9000여명의 뇌 스캔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태반을 통해 카페인에 노출된 어린이는 뇌 구조가 달라져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뇌 영역 사이를 연결하는 백질 신경로(white matter track)의 조직 과정에 변화가 생긴 결과로 추정했다. 또 이런 어린이들에게서 고도의 행동 장애, 주의력 장애, 과잉행동 등이 나타난 사례를 확인했다.
 
그러나 임신 기간의 어느 시점에 이런 뇌 구조 변화가 생기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임신 기간의 카페인 섭취 정도를 산모의 기억에 의존해 추계한 것도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ABCD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금을 받아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뇌 발달 및 아동 건강 연구 프로그램이다.
 
로체스터대의 ABCD 연구 책임자(PI)인 존 폭스 박사는 "카페인의 경미한 효과들이 끔찍한 신경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작긴 해도 뚜렷한 행동 장애를 유발하는 만큼 장기적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만 보면 임신 중 카페인 섭취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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