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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와인 낫?] ① 싼 것 몇병으로 구색 맞추기? 요즘 편의점 '와인'에 진심이다

중앙일보 2021.02.09 17:43
4t.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와인 무게입니다. 2L짜리 생수통으로 2000만 통을 소비한 셈이니 가히 와인 전성시대입니다

너무 독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혼자서든 함께든 즐기기 좋은 와인. 너무 어렵다구요? 어려운 외국어 이름이나 전문용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시고 싶을 때, 딱 맞는 와인이 최고입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상황별로 어울리는 와인을 주관적인 소감을 달아 소개합니다.
편의점이 백화점이 돼 가고 있다.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없는 게 없다. 그 중에 편의점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품목이 바로 와인이다. 싼 것 몇 병으로 구색만 갖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담 없이 마실 만한 데일리 와인부터 최고급 와인까지…요즘 편의점들, 와인에 ‘진심’이다. 어느 새 친근한 술이 된 와인처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편의점 갈 때’ 맛 볼 와인들을 소개한다.  
편의점 CU가 내놓은 와인으로, 일단 이름이 특이하다. 한 모금 음미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를 나타냈다. 알콜 도수가 12%로 낮고 탄닌감(떫은 정도)이 약하고 향과 맛도 강하지 않아 초심자를 위한 와인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1970년에 세워진 스페인의 유명 와이너리 ‘보데가스 밀레니엄’에서 만들었는데, ‘가성비가 뛰어난 와인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가치’라는 신념을 진 곳이다. 와이너리가 있는 오렌세는 ‘순례자의 길’로 유명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도 가깝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을 여러 차례 낸 GS리테일이 야심차게 준비한 고급와인이다. 라벨에는 편의점 GS25 창립 30주년과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헌정 문구가 쓰여 있다. 
에로이카는 ‘영웅’이란 뜻으로 나폴레옹을 염두한 교향곡이지만,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완성한 명작이란 점에서 베토벤의 예술혼 자체가 영웅적이라 할 만하다. 이 와인도 프랑스 ‘가라지 와인(Garage Wine, 창고에서 만들어진 품질이 높은 와인)’의 대가인 장 뤽 튀느방의 대표 와인이다. 평균 나이 30년인 나무에서 2016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졌고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 와인 라벨의 QR코드를 찍으면 교향곡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롯데그룹의 첫 시그니처 와인으로 아르헨티나 와인명가 ‘트리벤토’가 자국의 대표 포도품종인 말벡으로 만들었다. 여러 와인 샘플 중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맛보고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세 가지(tri) 바람(vento)’이란 뜻의 트리벤토 와이너리가 있는 멘도자 지역엔 계절에 따라 차고 건조한 ‘폴라’(겨울), 따뜻하고 건조한 ‘존다’(봄), 선선한 ‘서데스타다’(여름철) 바람이 불어 포도나무 성장을 돕는다. 포도알을 20일간 발효하고 오크통에서 6개월간 숙성시켜 떫은 감이 강하지 않다. 중식이나 불고기, 양념갈비 등 양념이 센 한식과 어울린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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