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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설선물 포장 바꾼 롯데, 롯데타워 3700개 높이 플라스틱 감축

중앙일보 2021.02.09 14:07
롯데백화점 굴비 포장재.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굴비 포장재. 사진 롯데쇼핑

 
고향에 못 가니 마음만이라도…. 올 설은 오가는 정이 더 많아졌다. 롯데백화점에서 축산ㆍ굴비ㆍ청과 등 3대 선물세트는 전년 동기보다 최대 38% 많이 팔렸다. 문제는 넘쳐나는 쓰레기다. 3대 선물세트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쌓으면 총 208㎞로 롯데월드타워(555m) 3700개 높이다(개당 13cm, 전년도 약 13만개 기준). 롯데백화점은 9일 "올해 포장재를 종이로 전면 교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45t 줄였다”고 밝혔다. 
 

선물 포장재 바꿔 플라스틱 연간 45t 감축 

유통가에서는 올해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기조에 맞춰 친환경 포장 배송이 화두다. 포장재의 변신이 가장 두드러진다. 보통 명절 선물세트엔 고급 이미지를 위해 나무, 천 등을 많이 썼지만 올해는 종이 보랭팩 등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정육세트를 보랭 가방과 밀폐 용기에 담았다. 롯데마트도 과일 선물세트는 100% 종이로만 포장하고 버섯ㆍ인삼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포장을 없앴다.
 
롯데슈퍼가 배송차량에 투입한 초소형 전기자동차. 사진 롯데쇼핑

롯데슈퍼가 배송차량에 투입한 초소형 전기자동차. 사진 롯데쇼핑

 
전기자동차도 등장했다. 롯데슈퍼는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초소형 전기자동차 11대를 배송 차량에 투입했다. 슈퍼의 경우 배송 거리는 약 2㎞로 비교적 짧고 좁은 골목을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일반 차량보다 30%가량 빨리 배송할 수 있다. 연내 100대까지 확대하면 휘발유 25만ℓ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게 롯데슈퍼의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소도 있다. 롯데마트 서울 영등포점 옥상에선 태양광 발전설비로 전기차를 충전한다. 일반충전소보다 하루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348㎏ 적고, 연간 38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연내 79억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매장을 20여곳 추가해 6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새로 추가하는 태양광 모듈은 총 5만㎡ 규모로, 4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식품 폐기물 줄이려 폐점 세일도 한 시간 당겨

롯데마트 평택점의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평택점의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 롯데쇼핑

 
착한 제품엔 소비자 호응도 크다. 롯데칠성음료의 무(無)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는 지난해 1010만개 이상 팔렸다. 롯데마트도 내년 상반기까지 PB(자체 브랜드)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을 연간 2만1800㎏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잠실점이 대형마트로선 이례적으로 비건 식당 ‘제로비건’을 유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쓰레기 배출을 0으로 만들자는 의미가 담겼다. 롯데마트는 2025년까지 매장 내 식품 폐기물을 30% 줄이기 위해 폐점 세일을 1시간 이상 앞당겨 6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롯데쇼핑에서 적립한 그린카드 에코머니 포인트도 최근 크게 늘었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면 제조사에서 구매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4분기 적립액만 전년 동기보다 52% 많아졌다. 롯데쇼핑HQ 김학수 CSR팀장은 “친환경적인 사고는 기업에 필수 요소가 됐다”며 “착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관련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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