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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조커'까지…현직 교사가 불법 헤비업로더였다

중앙일보 2021.02.09 13:0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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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대용량 서버를 두고 6만 편 이상의 영화·드라마를 공유한 헤비업로더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는 현직 교사도 포함됐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형사부(이춘 부장검사)는 9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A(46·회사원), B(41·교사)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저작물 4만8866편(용량 21TB)을, B씨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저작물 1만627편(용량 28TB)을 각각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제적 채팅 서비스(IRC·Internet Relay Chat)를 통해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자들에게 부여했다. 서버에 접속해 저작물을 올린 회원에게는 점수를 부여하고, 더 많은 용량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A씨 등은 IP 주소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유동 IP를 사용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 미국 법무부로부터 A씨와 B씨에 대한 형사사법 공조 요청서를 전달받았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 검찰청은 2016년부터 영화·드라마 등 저작물 유포 조직에 대해 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 18개국 70개소에 대용량 서버가 설치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각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이중 2개소가 A씨와 B씨의 주거지가 포함됐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8월 이들 대용량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A씨와 B의 주거지에서 총 133만여 개의 저작물 파일을 압수, 포렌식 및 분석에 들어갔다. 분석결과 A씨 등이 유포한 저작물에 '어벤져스''조커' 등 해외 흥행 영화는 물론 국내 영화와 드라마, 음악, 방송콘텐츠, 성인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를 확인한 결과 이 사건으로 얻은 이익은 확인된 바 없다"며 "이들은 대용량 서버를 갖추고 손쉽게 최신 저작물을 획득·유통하면서 범행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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