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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경봉쇄 1년···러 대사 "코로나 묻었을까 中지원 식량 방치"

중앙일보 2021.02.09 11: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을 넘기면서 평양에 머무는 외교관들이 생필품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 8일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
"1년간 북한에 들어온 외국인 전무, 외교관 떠나"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 자녀 옷과 신발 교환"
8일 전원회의 개최한 김정은 "보신주의 없애야"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차단을 위해 국경 봉쇄 등의 강력한 제한조치를 취한 뒤 평양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인들이 지난해 7월 귀국하고 있다. 알렉산드라 마체고라(왼쪽) 주북 러시아 대사가 이들을 전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차단을 위해 국경 봉쇄 등의 강력한 제한조치를 취한 뒤 평양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인들이 지난해 7월 귀국하고 있다. 알렉산드라 마체고라(왼쪽) 주북 러시아 대사가 이들을 전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체고라 대사는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코로나 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실시된 북한의 국경봉쇄로 지금까지 북한으로 들어온 외국인이 없고, 북한 내 외교관과 직원들이 대규모로 북한을 떠나 많은 대사관이 활동을 중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당국은 코로나 19가 북한에서 발생할 경우 이를 대처할 충분한 의료 시설이 없기에 (북한이)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코로나 19의 유입 차단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며 “국경 봉쇄로 물품, 원재료 등의 수입이 중단돼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을 일자리를 잃었으며 어린이들은 1년 내내 사실상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평양에서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워졌고 맞는 옷과 신발도 없는데 가까스로 구해도 가격이 국경봉쇄 이전보다 3~4배가 비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국경을 접한 중국과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물품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묻어서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교역조차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여름 중국ㆍ러시아 국경 지역에 1~2㎞의 코로나 19 완충 지역을 설정하고, 이 지역에 접근하는 사람은 물론 동물들까지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또 경제난 속에서도 중국이 지원한 식량을 방치하는가 하면 바닷물이 오염되는 것을 우려해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내부 자원 부족으로 인해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이 서로 옷과 신발을 교환해 자녀들에게 입히고 있고, 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다고마체고라 대사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해 “국가경제지도기관들의 소극적이고 보신주의적 경향들을 지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하기 위하여”라고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8차 당 대회(5~12일)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분야별 세부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자 연간 1~2차례 전원회의를 여는 관례를 깨고 극약 처방에 나선 셈이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1일차 회의가 8일 개최됐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1일차 회의가 8일 개최됐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뉴스1]

 
특히 이번 전원회의에는 중앙당 간부 이외에 군당 책임 비서와 중요공장, 기업소 당, 행정책임 간부들까지 방청으로 참가시켜 눈길을 끌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중요공장 기업소 간부들까지 전원회의를 방청토록 한 건 이례적”이라며 “8차 당 대회에서 채택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한 절박감으로 김 위원장의 목소리를 현장에 직접 전달하기 차원이라는 얘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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