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99만원 샤넬 토트백 빈티지 63만원” 5초만에 팔렸다

중앙일보 2021.02.09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재고 전문몰인 리씽크가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매일 오후 진행한 ‘빈티지 명품 선착순 1점 판매 행사’는 매번 5초 만에 끝났다. 이 행사에선 샤넬 토트백(정가 399만원)과 루이뷔통 크로스백(정가 234만9000원), 생로랑 핸드백(정가 292만원) 등을 모두 63만원에 판매했다. 행사를 시작하자 리씽크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전달보다 3만명 늘었다.리싱크의해외명품 매출은 최근 3개월간 5배 이상 늘었다.
 

MZ세대가 키우는 중고명품 시장
“전체 명품시장의 20% 차지할 것”

샤넬 토트백

샤넬 토트백

중고명품 시장이 뜨겁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명품 거래시장 규모는 2012년 1조원에서 2019년 7조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명품 시장과 함께 중고명품 거래시장도 덩달아 훌쩍 커졌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명품이 적어도 전체 명품 시장의 20% 이상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MZ(밀레니얼+Z세대) 세대의 주도 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 중 2030 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2018년(38.2%)과 2019년(41.4%)에 이어 지난해(44.9%)까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20대(37.7%)와 30대(28.1%)가 명품 매출 신장률을 주도했다. 중고시장도 비슷한 배경 속에 성장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중고거래 앱을 이용하는 2030 세대는 2016년 82만명에서 지난해 312만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명품이 가세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고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세대가 중고명품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9~11월 중고나라에서 명품을 거래한 이용자의 절반 이상(59%)이 20~30대다. 명품검색 플랫폼인 트렌비가 지난달 선보인 명품거래 대행서비스 ‘리세일 서비스’는 한 달만에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9월보다 거래액이 4.6배 증가했다. 백화점도 중고명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AK플라자는 분당점에서 중고명품 자판기를 운영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개인 중고 사치품 시장 규모는 2018년 220억 유로(약 29조7000억원)로 지난 3년간 연평균 9% 성장했다. 2025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맥킨지는 전망했다. 장환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상 명품 구매가 늘면서 중고로 되파는 물건 수도 늘고 최신 유행 상품과 희귀 상품까지 판매된다”며 “MZ세대가 중고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사는 ‘보물찾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