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종근당의 ‘나파벨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위한 임상 순항 중

중앙일보 2021.02.09 00:04 3면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지속해서 힘을 쏟고 있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해 합성된 물질의 약효 평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종근당]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지속해서 힘을 쏟고 있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해 합성된 물질의 약효 평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종근당]

국내외 제약사들이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선 가운데, 종근당의 치료제 개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폐세포 실험서 ‘렘데시비르’ 비해 수백 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확인

종근당은 지난해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러시아에서도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 일간 투여,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임상에 성공 시 국내 및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급할 계획이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3000여 종의 물질을 대상으로 한 세포 배양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탐색해 왔는데, 나파모스타트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에 비해 사람 폐세포 실험에서 수백 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매년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시험 건수를 기록하며 연구개발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23건의 임상시험을 신규로 승인받았으며, 올해도 합성신약·바이오신약·개량신약 등 신약 연구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연구개발 노력은 곳곳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종근당이 개발한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은 2018년 국내에 이어 2019년에는 일본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알보젠의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로터스와 수출 계약을 맺고 대만·베트남·태국에서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미국·유럽 등에 진출해 2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약 임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새로운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이 영국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어 항암이중항체 ‘CKD-702’가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2월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전임상 결과를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에 발표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의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은 올해 유럽에서 임상을 시작하며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