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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녹색 일대일로'!" 중국의 꿈, 과연 이뤄질까?

중앙일보 2021.02.08 22:00
일대일로(一帶一路).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겠다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연결한다는 해상 실크로드.  
 
중국이 이 꿈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처음으로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넘어섰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풍력과 태양광,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한 금액이 약 110억 달러(약 12조 3000억원)로 전체의 57%를 넘어섰다. 2019년 38%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확 늘어난 수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친환경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과 맞물린다.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중국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수력 발전'이 과연 지속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댐을 이용한 수력 발전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숲을 사라지게 한다"(FT)는 지적이다. 댐 건설 때문에 '수자원을 독점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동남아시아 등 이웃 국가들과 큰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역시 문제다.  
 
중국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탈석탄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비판 역시 나온다. 실상 석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다.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지원을 약속한 인프라 건설이 대부분 화석연료와 관련 있어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에 화석연료 관련 투자를 하는 이유는 해당 국가에서 아직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우선시하지 않는 탓"(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이란 설명도 나오지만, 아쉽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화석연료에 대한 중국의 욕구는 여전하다"(FT)는 얘기다.
 
미국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얼마 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앞장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게 분명하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은 이참에 신흥 국가들이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저금리 대출을 해줘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때문에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앞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전망들이 속속 나온다. 이미 미국은 중국의 여러 움직임을 두고 '친환경주의로 보이기 위해 애쓸 뿐 진정성 있는 친환경주의가 아니다'고 비판하고 있어서다.  
 
이래저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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