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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들이 우르르"…시골서 만든 언택트 설 캠페인은 '바이럴'중

중앙일보 2021.02.08 09:58
가수 김나희씨가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모습. [사진 칠곡군]

가수 김나희씨가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모습. [사진 칠곡군]

경북의 한 시골 지방자치단체가 시작한 '언택트' 설 관련 캠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셀럽들까지 속속 참여하면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유사, 3명 지명, SNS 인증 눈길

페이스북 등 SNS에서 바이럴이 한창인 캠페인은 경북 칠곡군에서 시작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캠페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설 귀향 자제, 언택트로 설을 보내자는 제안을 담았다. 
 
가수 박서진씨가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모습. [사진 칠곡군]

가수 박서진씨가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모습. [사진 칠곡군]

캠페인은 재밌다. 단순히 언택트 설을 안전하게 보내자는 현수막을 거리에 여러 장 걸어두고, 군청 홈페이지나 SNS 계정에 글씨만 덜컥 뛰어두는 게 아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지명', '인증' 등 재미를 더했다. 
 
우선 해바라기, 콧수염, 집, 웃는 입술 등 그림으로 글자를 재밌게 표현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이라고 쓰인 그림판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는다. 그러고 인증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언택트 설 관련 다짐 글을 쓴다. 
 
이어 주변인 3명을 지명해 이름을 적은 뒤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 파일을 지명자들에게 메일 등으로 보낸다. 지명자는 이를 받아 같은 그림판을 내려받아 똑같은 방식으로 챌린지를 이어간다. 
 
지난달 28일 백선기 칠곡군수가 처음 그림판을 들었다. 그러고 가수 박서진씨와 오도창 영양군수, 황명선 논산시장(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지명했다. 그러자 연예계로, 충청지역으로, 자치단체장 쪽으로 바이럴됐다. 
 
 가수 윙크가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캠페인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모습. [사진 칠곡군]

가수 윙크가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캠페인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모습. [사진 칠곡군]

가수 박서진씨는 가수 윙크를 지명했고, 윙크는 가수 김나희씨를, 김씨는 또 개그맨 정태호씨와 이현정씨를 지명했다. 이들 모두 같은 그림판을 들고 같은 방식으로 참여를 SNS에 인증했다.  
 
오동창 영양군수는 윤경희 청송군수를, 다시 이희진 영덕군수 등으로 바이럴, 황명선 논산시장도 그림판을 든 후 다른 충청지역 인사를 지명했다. 수도권으로도 자연스럽게 퍼져나갔다. 방송인 정재환씨가 그림판을 들었고, 이어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 한준택 경기르네상스포럼 이사 등으로 퍼졌다. 이렇게 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600명 이상이 칠곡군에서 만든 같은 문구, 같은 그림판을 들고 SNS를 통해 언택트 설을 제안했다.  
 
경북 칠곡군에서 만들고, 시작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 [사진 칠곡군]

경북 칠곡군에서 만들고, 시작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그림판. [사진 칠곡군]

캠페인 아이디어를 처음 낸 백 군수는“챌린지를 통해 언택트 설 명절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림판, 지명과 인증이라는 재미를 더했더니 언택트 설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바이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의 한 할머니가 출향한 자녀의 영상 메시지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의성군]

경북 의성군의 한 할머니가 출향한 자녀의 영상 메시지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의성군]

지난 추석 때 시골 할매·할배 사투리 영상편지로 화제가 됐던 의성군도 언택트 설 관련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의성군은 지난달 15일 처음 SNS를 통해 출향인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안부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의성에 가족이나 지인을 둔 이들이 안부를 전하는 영상 메시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타오(37)씨 가족은 의성에 사는 딸과 사위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의성 출신 김정훈(32)씨도 고향에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잘 지낸다는 안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의성군 관계자는 "도시로 출향한 자녀들에게 영상편지를 받은 대부분 어르신들의 반응은 ‘그래, 마카다 집에 가마이 있어래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도 ‘보고싶지만 우야겠냐. 그래도 건강한기 최고지’라고 하시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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