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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방송 틀어야 한다고…막판 1점 앞두고 중계끊은 KBS

중앙일보 2021.02.08 07:20
[사진 KBS 캡처]

[사진 KBS 캡처]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3위를 결정짓는 빅매치 중계를 맡은 KBS가 경기 종료 1점을 남겨두고 중계를 끊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KBS는 7일 오후 KBS 2TV를 통해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전을 중계 방송했다.  
 
당초 여자부 주말 경기는 오후 4시로 예정돼있었으나 KBS가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하면서 경기는 오후 1시 10분으로 앞당겨져 열렸다.
 
김연경의 국내 리그 복귀로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데다 3위까지 주어지는 봄 배구 티켓을 향한 막판 순위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3위 기업은행과 4위 도로공사가 맞붙는 이날 경기에 많은 배구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경기 전 해설을 맡은 이재후 아나운서와 한유미 해설위원은 "여자부 3위 싸움이 5라운드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두 팀의 승점이 같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5위인 KGC인삼공사의 추격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두 팀"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KBS 생중계로 3시간 앞당겨 경기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기업은행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라자레바가 공격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기업은행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라자레바가 공격하고 있다. 뉴스1

예상대로 경기는 접전을 이어갔다. 먼저 도로공사가 외국인 선수 켈시를 앞세워 1세트를 21-25로 따냈다. 이후 기업은행이 25-22, 25-23으로 2세트와 3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세트도 기업은행의 리드로 시작됐으나 세트 후반 기업은행이 흔들리면서 두 팀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무릎 통증으로 표승주(기업은행)가 경기에서 빠지자 라자레바의 공격 부담이 커진 것이다.  
 
4세트를 22-25로 내준 기업은행은 5세트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5세트 초반 라자레바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기업은행은 0-9까지 끌려갔다. 이후 육서영의 블로킹 등으로 점수를 낸 기업은행은 4-14까지 따라붙으며 막판 힘을 짜냈다.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단 1점을 남겨놓은 순간, 돌연 "정규 방송 관계로 중계 방송을 여기서 마친다"는 설명과 함께 경기 중계가 끊겼다. KBS가 이날 오후 3시 40분에 편성해둔 주말 드라마 ‘오! 삼광빌라’ 재방송 방영을 위해 배구 중계를 중단한 것이다.  
 
경기는 이후 김희진(기업은행)의 오픈 공격 성공과 켈시의 마지막 득점으로 중계 중단 1분여 뒤 5-15, 도로공사의 승리(세트스코어 2-3)로 끝났다.  
 

드라마 재방송 때문에…경기 막판 중계 종료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KBS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myK를 통해 중계를 이어갔고, 경기 종료 후 포털사이트 등에 이날 경기 풀영상이 공개됐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매치스코어(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점수) 때 중계를 끝낸 KBS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경기 직후 트위터에는 "5세트 1점 남은 상황에서 중계를 끊네 KBS. 여러모로 믿을 수 없는 경기력과 중계의 연속" "이럴 거면 지상파에서 중계한다고 하지 마라" "정규 방송 내보낸다고 중간에 끊어버리네. 그래놓고 수신료를 올린다고?" "풀세트 가는 거 예상해서 3시간은 비워뒀어야지. 배구 보면서 이런 중계는 또 처음이네" 등 의견이 잇따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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