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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중증·응급 질환 치료 성적 최상위권…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2021.02.08 00:04 건강한 당신 3면 지면보기

건국대병원 개원 90주년

‘4회 연속 상급종합병원 지정, 응급의료기관평가 최고 등급, 4대 암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1개 적정성 평가 1등급, 희귀질환클리닉 개설…’. 올해 개원 90주년을 맞은 건국대병원의 성적표다. 2012년,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한 신규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받으며 다크호스로 등장한 지 10여 년 만에 대학병원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건국대병원은 2005년 신축 병원 개원과 함께 국내 정상급 의료진을 각 분야에 포진시키고 첨단 장비 등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증 질환 중심으로 전문 센터를 설립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임상 연구 분야를 강화했다.  
 

4회 연속 상급종합병원 지정
응급의료기관 평가 최고 등급
환자 친화적 진료시스템 성과

그 결과,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12월 4회 연속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당시 암·심혈관 질환 등 난도 높은 중증 질환 치료의 전문성과 인력·시설 등 평가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는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지역 응급의료센터로서 서울 26개 병원 중 2등, 전국 125개 병원 중 6등을 기록했다. 응급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중증 응급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중증 질환 치료에서 높은 수준을 입증한 건국대병원은 이번 달, 소외당하기 쉬운 중증 난치 질환자의 진단·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희귀질환클리닉을 개설했다.
 
 

환자 안전성·편의성 향상에 역점 

건국대병원이 역동적으로 성장을 이어온 원동력으로는 먼저 환자 친화적 시스템이 꼽힌다. 환자가 치료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환자 안전 문해력’ 개발,  재원 일수와 재입원율 감소를 목적으로 전문의가 전반적인 입원 치료를 담당하는 ‘입원 전담 전문의’와 같은 아이디어와 시스템 도입은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편의성·안전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서 나왔다.
 
올해 8월에는 진료비 결제 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진료비 하이패스’를, 12월에는 신속한 병상 배정을 가능하게 하는 ‘병상 자동배정’ 시스템을 도입한다. 황대용 건국대병원장은 “매달 고객 불만 사례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도출한다”며 “직전 해보다 불만 사항이 10% 이상 감소하는 반면 환자 만족도 설문 결과 점수는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장비 확보로는 진단의 질을 높였다.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에서 올해 도입한 ‘비침습적 EGFR 폐암 유전자 검사’는 이계영 센터장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 검사법으로, 1~2일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조직 검사에 걸리는 시간(2주)을 단축해 환자의 불안감을 낮추고 짧은 기간에도 병세가 악화할 수 있는 전이성 폐암 환자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방사선량을 기존보다 30% 낮추면서 2㎜ 단위의 병소까지 정밀하게 영상화하는 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기(PET-CT), 기존 시스템 대비 검체 처리 능력이 1.5배 높고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최신 진단 검사 장비도 활용한다.
 
 

석학 교수와 젊은 의료진 시너지 

성장의 또 다른 축은 의료진이다. 각 분야의 정상급 권위자와 젊은 의료진의 시너지로 치료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건국대병원에는 시니어급 의료진으로 혈액암 분야의 이홍기, 대장암의 황대용, 유방암의 양정현, 간암 유병철, 부인암 김태진, 삼차신경통 등 미세혈관감압술 분야의 박관, 간질성 폐질환 김영환, COPD 유광하, 뇌종양 고영초, 치매 한설희, 양악 수술 김재승, 고혈압 황흥곤, 족부·족관절 질환 정홍근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연구 인프라를 발판으로 한 젊은 교수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논문으로 의학 트렌드를 이끈다. 최근 1년간 발표된 굵직한 연구로 ‘레이저를 이용한 새로운 결막낭종 제거술’(안과 신현진), ‘방광 내 소변량을 알려주는 패치 특허’(비뇨의학과 김아람), ‘세계 최초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전외측 인대 치유 분석 보고’(정형외과 이동원), ‘활액막 유래줄기세포와 미세입자 지지체 관련 연구’(정형외과 이준규) 등이 있다. 미국 의학 논문 평가 기관에서 정형외과 분야 최고 전문가로 선정된 정석원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분류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건국대병원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연구 인프라 투자·확충을 계획한다. 2011년 임상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역량을 강화해 온 병원은 임상시험센터, 인체유래물은행, 연구지원센터 등 7개 센터에서 대규모 임상시험과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지원이 결실을 보며 건국대병원 의료진의 논문이 인용 지수가 높은 SCI·SCIE급 저널에 게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건국대병원의 SCI급 논문 주저자 게재 수는 2011년보다 37%가량 증가했다.
 
최근 병원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임상적 성능시험 기관’에 지정됐다. 성능시험에 필요한 까다로운 시설, 검사장비, 전문 인력의 숙련도 등 조건을 갖췄다. 첨단재생의료시설기관으로도 지정받을 예정이다. 세포·유전자·조직공학 치료 등을 융합해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분야다. 황 병원장은 “최첨단 시설이 필요한 줄기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공학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개원 90주년인 2021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아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해 10년 후인 100주년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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