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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확대되는 전선

중앙일보 2021.02.08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16강전〉 ○·신진서 9단 ●·렌샤오 9단

 
장면 9

장면 9

장면 ⑨=한국바둑의 등대로 떠오른 신진서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드러움’ 또는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기’가 아닐까. 순풍에 돛을 달았던 백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렌샤오의 승부수라 할 흑▲가 파란의 주인공이다. 백이 A를 선수하여 이 수를 예방할 기회는 많았다. 한데 왜 놔뒀을까.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일까. 박영훈 9단은 이 질문에 그냥 웃는다.
 
백1은 강수. 그러나 흑2,4 이후 응수가 무척이나 어렵다. 백은 이미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로 들어섰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넘겨주지 않는다는 초지를 관철하려면 백1밖에 없다. 그러나 흑2의 절단을 당하면 수상전에서 이길 것 같지 않다. 백이 A로 수를 늘리면 흑은 B로 둔다. C의 약점도 있어서 백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신진서는 백1로 붙여 새로운 전투를 걸어갔다. 하변 싸움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고 위쪽 흑대마를 위협하며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어렵다. 이제 바둑은 한방이면 훅 간다. AI의 예상 승률 같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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