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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백도, 광고주도 새 얼굴이 뜬다…수퍼보울 ‘세대 교체’

중앙일보 2021.02.0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수퍼보울이 열릴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수퍼보울이 열릴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세대교체.’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미국 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의 키워드다. NFL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두 쿼터백, 톰 브래디(44·탬파베이)와 패트릭 머홈스(26·캔자스시티)의 대결이라서다. 스타 쿼터백 출신 해설가 토니 로모는 “50년 뒤에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탬파베이 vs 캔자스시티
44세 브래디, 26세 머홈스 QB 대결
맥주·콜라 빠지고 배달 앱 광고로
관중 3분의 1, 입장권 가격 폭등

브래디는 수퍼보울 6회 우승에 빛나는 레전드 쿼터백이다. 최다 우승이다. 수퍼보울 최다 출전(9회)과 최우수선수(MVP) 최다 수상(4회)도 역시 그다. 브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시즌 동안 활약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떠났다. 만년 하위 팀 탬파베이에 입단해 팀을 수퍼보울에 진출시켰다.
 
조카뻘인 머홈스는 최연소 수퍼보울 2연패에 도전한다. 26살 생일 이전에 수퍼보울 우승 트로피를 두 차례 든 쿼터백은 없었다. 프로 4년 차 머홈스는 2018년 정규리그 MVP,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에 50년 만의 수퍼보울 우승을 안기며 MVP를 차지했다.
 
브래디(오른쪽)와 머홈스의 쿼터백 대결이 관전포인트다. [사진 NFL]

브래디(오른쪽)와 머홈스의 쿼터백 대결이 관전포인트다. [사진 NFL]

CBS스포츠는 “올 시즌 머홈스가 최고였다. 브래디는 차세대를 상대로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세대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탬파베이 러닝백 르숀 매코이는 신구 쿼터백 대결을 두고 “브래디는 나이 든 마이클 조던과 같다. 에어 조던 덩크는 이제 할 수 없으나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상대를 꺾을 수 있다. 반면 머홈스는 코비 브라이언트다. 그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밖 세대교체도 시선을 끈다. 수퍼보울 중간 광고 얘기다. 수퍼보울은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인의 축제’다. 시청률이 40%대다. 홍보 효과가 커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려는 기업이 앞다퉈 광고를 낸다. 경쟁이 치열해 매년 광고 단가가 치솟는다. 올해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550만 달러(61억5000만원)다. 올해는 광고주가 대거 바뀌었다.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인터넷 베팅사이트 ‘드래프트 킹스’,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이트 ‘브룸’ 등이 이번에 처음 가세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광고회사 인터퍼블릭그룹의 CEO 리 뉴먼은 “전통적으로 수퍼보울은 낯선 회사를 모두가 알 수 있게 바꾸는 도구였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단골이었던 코카콜라, 펩시(이상 음료), 버드와이저(주류) 등은 빠졌다. 38년 만에 수퍼보울 광고를 하지 않는 버드와이저는 “광고 예산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홍보 등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도 올해는 광고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광고 효과가 전과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수퍼보울이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미국 전역에서 (가족, 친지 등 모여서 응원하는) ‘수퍼보울 파티’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긴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수퍼보울이 ‘수퍼스프레더 선데이’(코로나를 널리 퍼뜨리는 일요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조지프 앨런 박사는 “수퍼보울 파티 관련 확진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수퍼보울 파티를 직계가족으로 제한하거나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해달라”고 당부했다.
 
탬파시 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경기장은 7만5000석인데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2만5000명만 입장한다. 입장권 7500장은 코로나에 맞서 싸운 의료인들에게 무상 제공됐다. 예년보다 ‘직관’이 어려워지면서 티켓 평균 가격도 역대 최고인 7589달러(855만원)를 기록했다. 수퍼보울의 또 다른 볼거리 하프타임 쇼에는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R&B 가수 위켄드(Weeknd)가 출연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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