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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와 달라, '모듈러 교실' 인기에 전용 업체 선정키로

중앙일보 2021.02.07 15:14
지난해 초 전북 고창고에서 쓰던 모듈러 교실 중 일부는 세종시 수왕초등학교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수왕초등학교에 설치된 모듈러 교사. 교육부 제공

지난해 초 전북 고창고에서 쓰던 모듈러 교실 중 일부는 세종시 수왕초등학교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수왕초등학교에 설치된 모듈러 교사. 교육부 제공

 
최근 국내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건축 형태인 ‘모듈러(조립식)’가 학교에서도 쓰임이 많아지자, 정부가 앞으로 꾸준히 모듈러 교사를 댈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필요한 학교에서 보다 쉽게 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7일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인 모듈러 교사를 조달청 ‘수요자 제안형 혁신 시제품 과제’로 신청했고 지난달 대상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과제를 제안하고, 그 과제에 적합한 제품을 공모를 거쳐 정하는 방식이다. 
 

컨테이너보다 튼튼, 건물보다 간편…다른 학교서 재활용도

모듈러는 공장에서 미리 골조부터 전기설비까지 전부 완성한 뒤 현장에선 간단히 조립만 하면 설치할 수 있는 건물(유닛)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공사 동안 학생들이 머물 곳이 필요한 학교에서 주로 찾는다. 예전에는 컨테이너를 가져다 썼지만, 컨테이너 교사는 층고가 2.1m 정도로 낮고 단열·소음 등에 취약한지라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으며 공사 기간을 버텨야 했다. 모듈러 교사는 컨테이너 교사보다 임대비용이 비싸긴 하지만(약 1.6배) 단열과 차음이 일반건물 못지않은 수준이고 층고도 2.6m 내외로 상대적으로 높아 덜 답답하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완성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돼 설치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 외부와 내부도 컨테이너보다는 일반 건물에 좀더 가깝다. 교육부 제공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완성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돼 설치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 외부와 내부도 컨테이너보다는 일반 건물에 좀더 가깝다. 교육부 제공

 
재활용이 용이하단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초 전북 고창고에 들어섰던 ‘1호 모듈러 교사’는 고창고의 개축공사가 끝난 뒤 일부는 세종 수왕초로, 일부는 구미 경북외고로 나누어 설치됐다. 교육부는 이번 업체 선정 조건으로 ▷내진·내화·피난·단열·환기·채광 등이 일반 학교 건물 수준일 것 ▷친환경 자재 사용, 재활용률 80% 이상으로 제로 에너지 정책에 부응할 것 등을 내세웠다.
 

7월까지 업체 선정…하반기부터 수의계약 구매

다음 달 11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제안 공모를 받아, 6~7월 중 제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고창고를 시작으로 여러 학교에서 모듈러 교사를 썼지만, 그때마다 경쟁입찰을 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몇 안 되는 업체와 고액의 계약을 하다 보니 발주를 하는 학교나 교육청 입장에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까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되면 나라장터(혁신몰)에서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앞으로 모듈러 교사는 교육부 핵심정책 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과정에서 공사 기간 중 학생들이 쾌적하게 학습할 수 있는 임시공간 확보, 일부 신도시의 일시적 과밀학급 해소 등을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2025년까지 전국 학교 건물 2835동을 개축·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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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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