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는 ‘제2의 손흥민’ 별명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5/6bb49e08-46dd-4c74-ad5c-3b4c32f62037.jpg)
류승우는 ‘제2의 손흥민’ 별명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8년 세월 돌아온 ‘제2의 손흥민’
2013년 큰 기대 속 레버쿠젠 행
부상·임대 반복 후 2017년 귀국
제대 후 제주 핵심 선수로 복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류승우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2014~15시즌 브라운슈바이크(독일 2부)에 임대됐다. 새 팀에서 출전 기회는 얻었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쉬었다. 2015~16시즌 레버쿠젠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반년 만에 다시 빌레펠트(독일 2부)로 임대됐다.
류승우는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 피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바뀐 건 없었다. 유럽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2016~17시즌 헝가리 리그 페렌츠바로시(1부)로 임대됐다. 또 리그 절반을 뛰고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레버쿠젠 시절 한국에서 열린 유소년 클리닉에 함께 참가한 손흥민(왼쪽)과 류승우.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5/44557a17-328d-4632-9593-f423432640cb.jpg)
레버쿠젠 시절 한국에서 열린 유소년 클리닉에 함께 참가한 손흥민(왼쪽)과 류승우.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잊히는 듯했던 류승우는 2017년 7월 친정인 제주로 돌아왔다. 반전이 시작됐다. 우선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던 유럽 시절과 달리, 한 단계 처져 패스에 집중했다.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그는 “유럽에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돌이켜보니 축구는 마무리인 골을 넣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도 필요하더라. 내가 그 사람이 되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혹독하게 노력했다. K리그 복귀 시즌, 팀 훈련이 끝난 뒤 텅 빈 그라운드에 혼자 남아 킥 훈련을 했다. 몇 시간이 걸려도 만족스러울 때까지 했다. 운동장에 나가지 않을 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고베) 등의 패스 영상을 팠다. 그렇게 부족한 실전 감각을 보완했다.
사실 K리그 선수 중 외국 선수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경우가 흔치 않다. 당장 상대할 팀 분석만 해도 시간이 부족해서다. 류승우는 “레버쿠젠에서 경쟁하던 브란트는 독일 대표팀에서 10번을 달고 뛴다. 그와 출발선이 같았지만, 나는 늦게 출발했다. (따라잡으려면) 24시간을 다 투자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류승우는 지난해 12월 박현아 씨와 결혼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5/9c7ecc7b-0e79-4dd8-8b27-dfad6bb19980.jpg)
류승우는 지난해 12월 박현아 씨와 결혼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2년간 군(상무)에 다녀온 류승우는 제주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이제 나이도 27살이다. 그는 활동량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했다. 지난 시즌 직후 훈련과 수면 시간 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살았다. 휴식일에도 혼자 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지난달 31일 연습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1㎞를 뛰었다. 남기일 감독은 “소년 같았는데 건장해졌다. 지치는 법이 없다. 올 시즌 우승 도전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류승우는 “최근 흥민 형과 통화했는데 격려해줬다. ‘제2의 손흥민’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 잘 뛰고, (패스) 잘 주고, 잘 넣는 게 목표다. 올해는 전성기라는 걸 경험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